의료기기등의 소독에 사용되고 고압멸균 소득기를 무허가로 만들어
수입외제품인 것처럼 속여 정부의료기관과 유명개인병원등에 팔아온
무허가 소독기 제조/판매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동대문경찰서는 4일 무허가 소독기 제조업자 김갑식씨(55. 서울
성동구 중곡동 196)를 약사법과 에너지이용합리화법위반, 사기등 혐의로,
이명철씨(33.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16-7)등 판매업자와 직원 3명을
약사법위반과 사기등혐의로, 검사필증을 가짜로 꾸며 소독기를 구입한
전북순창보건소 보건행정계장 유승규씨(53)를 공문서위조및 동행사혐의로
붙잡아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82년부터 서울 동대문구 숭인동 1423에 8평가량의 한국오토
크레이브(89년 삼성설비로 개칭)라는 무허가 고압멸균소독기 제조공장을
차려 놓고 종업원 2명과 함께 지금까지 60리터에서 170리터짜리 소독기
80개를 주문생산, 전국 의료기관과 의료기기 판매상에 대당 120만원에서
500만원을 받고 팔아온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가 제작한 무허가 소독기를 구입 설치한 의료기관
가운데는 전북순창보건소, 경북안동보건소, 서울영등포시립병원등 정부
의료기관 10곳과 서울강남구 논현동 차병원및 성북구 하월곡동 성가병원등
서울시내 유명개인병원도 다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의료기관들은 김씨가 만든 소독기가 개당 800만원에서 1,000만원
까지하는 국내허가업체 재품이나 3만7,000달러(2,600여만원)를 호가하는
외제수입품에 비해 훨씬 싼 가격인데다 성능도 크게 뒤지지 않아 이를
구입설치했다고 경찰조사에서 밝혔다.
경찰은 100리터짜리 소독기반제품 2개와 90리터짜리 3개를 증거품으로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