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특유의 고분으로 알려져 왔던 전방후단분과 똑같은 모양의 소형
"전방후단분" 2기가 북한에서 발굴된 사실이 26일 지난해 북한을 다녀온
일본 고고학자들에 의해 밝혀져 지금까지 수수계끼가 돼왔던 전방후단분의
기원은 물론 고대조선의 선진국이었던 고구려와 일본의 교유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학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방후단분이 발견된 곳은 압록강 남쪽 기슭의 자강도 초산과 자성으로
초산 고분은 돌을 쌓아 만든 전체길이 약 15m 정도의 소형으로 북한 고고
학연구소가 곧 발굴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일본 학자들이 전했다.
전방후단분은 고대야마토왕권의 일본 전국지배의 상징으로 일본 각지에서
발굴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일본민족 특유의 고분으로 인식돼 왔으나 중간
단계가 생략된채 갑자기 정형화 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정형화 이전단계의
원형을 찾으려는 연구가 계속돼 왓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초산에서 발굴된 전방후단분은 시체를 매장하는 주체부가
견혈식 석실로 돼 있으며 화살과 도끼, 소통탁등 함께 발굴된 부장품으로
미루어 1세기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일본 특유고분의 모델 가능성 ***
일본에서 발견된 전방후단분중 가장 오래된 것은 나라현 하시하카고분이나
이 고분은 3세기 말경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북한 학자들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초산고분은 하시하카 고분보다 시대적으로 200여년이나 앞선
셈이다.
나라현립 고고학연구소의 이마오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북한을 방문했을때
북한 고고학연구소 주영헌 소장으로부터 일본의 전방후단분과 비슷한 형태의
돌로 쌓은 고분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밝히고 고분의
봉토를 연속적으로 이어 나가려는 발상은 중국과 한반도에도 있었던 만큼
이번에 발견된 고분이 일본 특유의 고분으로 인식돼온 전방후단분의 모델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