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년간 서방측 은행이나 업자들과의 거래에서 비교적 신용을 잘
지켜온 소련기업들이 최근들어 몇개월씩 지불을 미루는등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일이 잦아 서방측 물품공급업자들이 상품선적을 중단하는
등의 제재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미국의 뉴욕 타임스와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보도했다.
*** 경화부족으로 대외결제 지연속출 ***
일부 소련기업이 이처럼 서방측 물품공급업자들과의 계약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소련에 경화가 극히 부족하고 고르바초프의 자유화
조치이후 소련의 무역업자들과 대외경제문제담당은행간의 잦은 견해차로
대외결제가 지연되기 일쑤이기 때문인 것으로 타임스지는 16일 분석했다.
일부 소련기업의 이같은 계약 불이행이 잇따르자 미 영 불 서독 일본 및
이탈리아 물품공급업자들은 소련에 대한 상품선적을 중단하기 시작했는데
지난 12일자 저널지 보도는 서방 물품 공급업자들의 대소상품선적 중단이
계속될 경우 가뜩이나 휘청거리는 소련경제에 더욱 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련의 경제전문가들은 국영은행과 일부 자유화된 기업간에 손발이 맞지
않아 소련의 대외신용이 크게 실추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특히 소련에 대한 외국투자가 크게 둔화될 경우 개혁이 지지부지한 소련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품대금지불이 지연되고 있는 종목은 산업용기계/장비/컴퓨터에서 섬유에
이르는 7-8개 인것으로 저널지는 보도했다.
서방측 물품공급업자들은 소련과의 관계를 의식해서인지 지불지연/물품공급
중단사실을 부인하거나 쉬쉬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서방측 은행관게자들이
그같은 사실들을 확인해 준 것으로 이들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