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의원 발언요청으로 잠시 소동 ***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의 대표연설이 있는 26일 국회본회의는 민주당의원
들이 집단적으로 의사진행발언 요청에 이어 퇴장하는 소동을 빚은뒤 10분
늦은 상오10시10분에 시작.
민주당의 김정길의원은 김재순국회의장이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관한 안건을 상정한다"고 의사봉을 두드리는 순간 단상앞으로 걸어
나오면서 "의시진행발언이 있다"고 요구해 본회의장 분위기는 일순간 긴장.
김의장의 뒤를 이어 회의장 오른쪽 의석에 앉아있던 민주당의원들은
노무현 김광일 이철 장석화 박찬종의원의 순서대로 단상쪽으로 걸아나왔으며
마지막으로 이기택의원이 뒷짐을 진채 가담한 가운데 의장석 앞서 나란히
서서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자 김의장은 격한 어조로 제동.
김의장은 "오늘과 내일의 대표위원연설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국민에게 미안하지않느냐"고 젊잖게 꾸짖은뒤 "신상발언을
접수한 적이 없다"고 강조.
김의장은 이어 "다 들어가요. 의장 말 안듣겠소"라며 언성을 드높여
지난 20일 자신의 개회사 발언파문과 관련, 평민당측이 거센 항의로 곤욕을
치뤘던 응어리를 화풀이라도 하는 모습.
의사진행발언이 접수되지 않았다는 김의장의 말에 더이상 항의할 명문이
없게된 민주당의원들은 중앙통로를 통과해 퇴장했는데 과거 민주당소속
이던 이들의 맨 뒷자리에 앉아있던 김최고위원옆으로 지나치자 김최고의원은
착잡한 표정으로 팔장을 낀 채 굳은 표정.
*** 부인 손명순씨, 아들 현철씨 방청 ***
한편 이날 회의장 2층 방청석에는 김최고위원의 부인 손명순여사와 아들
현철씨가 나와 김최고위원의 연설을 지켜봤고 김동영총무부인 차길자여사를
비롯 민주계소속의원부인 30여명도 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