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7년의 통일민주당지구당 창당 방해사건으로 수배중인 이승완씨
(49)가 총재로 있던 호국청년연합회가 22일 일부 일간지에 해산성명서를
냄으로써 창립 1년반에 우리나라 대표적인 우익행동단체로서의 간판을 내리게
됐다.
*** 22일 일부 일간신문에 성명서 ***
호청련은 해산성명서에서 "일부 회원이 본회 발족하기 전의 모종 사건에
관련돼 사법적 처리대상이 됨으로써 본회의 위신이 떨어지고 사회의 지탄이
된것을 국민에게 사죄하고 반성하는 뜻"이라며 "자진해체" 이유를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일부 회원의 모종 사건 관련"은 87년 4월 전국의
통일민주당 지구당 창당대회장에 각목등으로 무장한 괴청년들이 뛰어들어
폭력을 휘두른 창당행사를 방해한 사건을 가리킨다.
이 사건의 행동책인 김용남씨등이 사건 1년만인 88년9월 경찰에 검거되고
지난해 2월에는 배후인물로 지목된 이택희 전의원이 구속됨으로써 이승완씨가
배후 실세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이씨는 그러나 경찰의 지명수배속에서도 호청련의 각종 행사나 집회장,
심지어 측근의 결혼식장에 참석했다가 유유히 사라짐으로써 당국이 이씨를
"못잡느냐 안잡느냐"라는 의혹을 낳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