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에 대한 은행여신의 편중현상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여신총액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3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30대 계열기업군에 대한 여신한도 관리실적"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현재 이들 계열기업군(재벌)이 은행에서 빌려 쓰고 있는
여신(대출금과 지급보증액을 합한 것)은 모두 17조5,259억원으로 은행의
총여신 95조8,393억원의 18.29%를 차지해 그 비율이 전년말의 23.25%보다
4.96% 포인트 낮아졌으며 금융당국이 설정한 작년말의 목표기준비율 21.92%를
3.63% 포인트나 밑돌았다.
*** 전체 18.29%...88년보다 4.96% P 낮아져 ***
30대 재벌그룹에 대한 대출액은 작년말 현재 12조960억원으로 전년말의
12조449억원보다 511억원이 늘었으나 전체대출액에서 차지한 비중은 14.67%
로 전년말의 18.31%보다 3.64% 포인트, 기준비율 16.84% 보다는 2.17% 포인트
가 각각 낮았다.
특히 삼성 현대 대우 럭키금성 한진그룹등 5대재벌에 대한 여신은 전년말의
8조8,996억원에서 8조221억원으로 감소, 그 비중이 11.13%에서 8.37%로 줄었
으나 6위-30위까지의 재벌에 대한 대출금은 시설자금 지원등으로 대부분 소폭
증가했다.
*** 5대재벌 여신 8조221억원 줄어 ***
재벌그룹에 대한 여신비중이 이같이 감소한 것은 이들이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등의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 기존 은행부채를 상환하는 한편
주요 시설재 수입용 특별외화대출등 여신관리대상에서 제외되는 자금을 많이
이용했기 때문이다.
여신관리대상에서 제외되는 산업합리화 관련여신, 특별외화대출, 인도후
연불수출금융, 해외지점 치급여신 등은 작년말 현재 30대그룹의 경우 여신이
전년의 17조5,700억원보다 15.5%(2조7,300억원) 증가한 20조3,000억원, 대출
금이 6조9,000억원 보다 17.4%(1조2,000억원) 늘어난 8조1,000억원에 달했고
5대그룹은 여신이 전냔말보다 15% 증가한 13조원, 대출이 22% 증가한 5조원을
기록했다.
*** 여신관리대상 제외 대출은 크게 늘어나 ***
그러나 30대재벌에 대한 여신관리대상 제외 대출금의 증가분 1조2,000억원
(5대재벌 9,270억원)은 전체 대출증가분 2조6,0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46%
를 기록, 이들 자금이 재벌그룹에 편중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은행감독원은 올해 5대및 30대 재벌그룹의 여신관리 목표기준비율을
지난해보다 1%포인트 정도 낮추어 재벌그룹에 대한 여신편중현상을 계속
시정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