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관리대상 품목으로 지정된 36개 공산품중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11개 품목의 지난 한해 가격상승률은 평균 5.8%로 정부의 공산품가격 상승
2%이내 억제선을 크게 웃돌았다.
***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11개품목조사 정부억제선 웃돌아 ***
이같은 사실은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회장 조영황)가 지난 12월2-5일
맥주, 커피, 설탕등 11개 품목 11개사 제품 총 26종을 20곳에서 조사, 3월
29-4월1일 실시했던 1차조사 가격과 비교한 결과에서 밝혀진 것이다.
12월5일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생산가격은 변동이 없었으나 판매가격이
달라진 품목은 11개중 9개였는데 이중 8개품목, 14종(64%)은 2차조사 판매
가격이 1차조사때보다 내렸으며 3개품목 4종(18%)은 올랐다.
그밖의 제품중 생산가격이 오른 것은 2개품목, 4종(18%)이었고 그 오름폭
은 모두 4%가 넘었다.
또한 제품가격 인상폭보다도 실제판매값이 더 비싼 경우가 많아 원가 인상
분 이외의 추가 유통이익 상승폭까지 소비자가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 남성용 내의 생산가 변동없이 22%나 올라 ***
품목별로 보면 남성용내의는 생산가격의 인상이 없었는데도 무려 22.4%나
오른 가격에 판매, 가장 높은 인상폭을 기록했으나 여성용 팬티는 오히려
7.7% 내렸다.
병맥주(동양) 500ml 평균가는 626원에서 661원(5.6%), 캔맥주는 633원에서
674원(6.5%)으로 올랐다.
맥주출고가는 4월20일자로 전품목 5.9%씩 인상됐는데 병맥주는 가격상승률
이 출고가 인상률보다 낮았으나 캔맥주는 0.6%가 더 높아 유통상의 이윤폭이
더 커졌다.
조제분유(남양유업)도 4월24일자로 남양S-100이 4.4%, 점프A는 5.1%가
인상됐는데 실제판매가는 각각 4.7%와 6.6%가 올랐다.
설탕(제일제당)은 특별소비세 인하로 연초에는 내림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서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는데 정백당 3kg이 1,616원서 1,704원(5.4%),
중백당은 1,609원서 1,697원(5.5%)으로 올랐다.
출고가의 변동이 없었던 커피, 화학조미료, 대두유, 합성세제등도 가격등락
을 보였다.
커피는 맥스웰화인(250g) 2.4%, 맥심(200g)이 2.8% 하락했으며 화학조미료
(미원) 소고기맛나(500g)가 평균 2.3% 내렸으며 발포미원은 오히려 1.4%가
올랐다.
대두유(동방유량) 0.9리터짜리는 0.08% 올랐고 1.8리터짜리는 0.6% 내렸
으며 합성세제(럭키) 판매가는 수퍼타이(1kg) 2.8%, 레이디물비누(2kg) 1%
내렸다.
TV와 냉장고, 가스레인지는 제품생산기간이 짧아 1차조사대상 제품이 2차
조사때는 없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비교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현금으로 살 경우 대부분 권장가격에서 10-25%까지 할인해 주고
있어 할부구입자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다 할부수수료까지 부담, 엄청
나게 비싼 값을 지불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가격의 차이를 보였는데 대체로 일부 대형유통업체가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게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격관리대상 품목이란 정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독과점 품목과
국민경제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산품을 지정, 가격안정관리를 하는 것
으로 89년3월에 36종을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