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기업인들은 정부가 중국과의 직접적인 경제관계 수립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 본토에 직접투자를 하는등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 최대의 재벌그룹인 "대만플라스틱"의 창설자인 왕 융칭 회장은 지난달
자신이 대중국 직접투자의 기회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왕회장의 이같은 발표는 정부관리들을 크게 당혹시켰으며 대만의 신문들도
이를 대서특필했다.
또한 대만의 투자자문회사에는 왕회장과 같이 대 중국 직접투자를 희망하는
기업인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제3국을 통한 대만기업인들의 대중국 간접 교역및 투자는 지난 수년간
양국정부간의 긴장이 완화됨에 따라 크게 늘어났다.
경제전문가들은 대만 기업인들의 대중국투자가 10억달러 상당이 될것이라고
추산한다.
지난해의 대만-중국간 교역은 88년의 27억 달러보다 늘어난 약 37억달러
였는데 이는 87년 교역액의 두배가 넘는다.
대만의 투자가들은 중국의 저렴한 토지와 노동력, 동일한 언어와 문화
그리고 거리상의 인접성등에 커다란 매력을 느끼고 있다.
"코어 퍼시픽 그룹"의 수석 경제전문가 에드문드 흐슈에는 "신발과
우산 제조업자들이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으며 섬유, 인형, 조명기구
제조업자들도 진출해 있거나 조만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이러한
본토 진출 추세는 확실히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일 대만플라스틱이 중국에 진출할 경우 양국간의 교역과 투자는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왕회장은 미국 여행중 기자들에게 중국 해안에 대만의 경제 특구를
설립하는 문제를 고려중이며 대만 플라스틱은 거기에 대규모 나프타
분류공장을 건설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중국 교역에 관계하고 있는 몇몇 기업인들은 대만정부가 오는 3월
총통선거 이후에 새로운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조만간
중국과의 직항로가 개설될 것으로 전망했다.
왕치엔 시엔 대만경제부 차장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법률상의 애매한
점을 해결하고 새로운 규정을 만들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대중국 직접 투자는 위험이 크며 대만경제에 대한 지배권을
중국에 넘겨줄지도 모른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을 되풀이했다.
왕 차장은 또 "대만의 기업인들은 중국 본토의 자본주의화란 목적을
달성화기 위해 해외투자를 이용하는 현명함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