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급속한 정세변화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중국 공산당 정부는
5일 긴급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대응책을 면밀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가 당정치국 상무위 회의인지 또는 그밖의 다른 회의인지는
확실치 않으며 회의내용도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중국측
소식통은 소련정부가 사실상 "일당 독재"를 포기할 경우, 중국 공산당은
여기에 어떤 태도를 표명해야 하고 또 이를 국내에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를
숙의하고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6일 홍콩발로 보도했다.
중국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작년 6월 천안문 사건당시 100만명이
데모를 한점에 비추어 소련의 그같은 움직임에 중국인민들이 커다란
반응을 보일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더욱이 사회주의의 총본산인 소련의
변화는 루마니아 사태 이상으로 중국 인민들에게 충격을 주어 국내안정을
위협할것 같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강택민 총서기나 이붕 총리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당의 절대적 지도"를
강조하면서 일당 독재의 견지를 되풀이 한바 있으나 소련 유학파를
중심으로한 중견세력이 당지도부에 미치는 심리적인 영향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고 마이니치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