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 수장이 21일 문화 교류를 복원하고 양국 협력을 발전시키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에 대한 중국의 입장 변화가 뒤따를지 관심이 쏠린다.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장관(오른쪽)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외교장관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양측은 지난해 5월 한·일·중 정상회의 이후 한·중 관계가 양호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 양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외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을 가속화하는 등 양국 간 경제 협력에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조 장관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중국 지역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보존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고, 왕 장관은 적극 돕겠다고 화답했다. 조 장관은 또 국제정세의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북한의 도발 중단 및 비핵화 견인을 위해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도 당부했다. 왕 장관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건설적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했다.이날 조 장관은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설치한 철골 구조물에 대해 “서해에서 중국의 활동으로 우리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해양 권익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왕 장관은 “해양 권익에 대한 상호 존중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고 답했다고 외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의 한 야산에서 21일 오후 3시26분께 불이 나 인근 주민 115명이 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당국은 인력과 장비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산불이 확산하며 올해 처음으로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초속 7m 이상 강풍에 예상 피해 면적이 100㏊ 이상, 진화에 24시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일 때 발령된다.뉴스1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구속영장이 21일 기각됐다.허준서 서울서부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0시30분께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재판부는 “범죄 혐의를 다퉈볼 여지가 있고 현 단계에서 구속은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집된 증거자료의 정도, 수사 경과 등에 비춰볼 때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구속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어 “주거가 일정하고 나이와 경력, 가족관계 등을 고려하면 이제 와서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 1차 체포 작전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을 받는다. 비화폰(보안폰) 서버 기록 삭제를 지시하고, 체포 저지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경호처 직원을 부당하게 인사 조치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그동안 검찰의 벽에 막혀 김 차장과 이 본부장 구속영장 청구에 번번이 실패한 경찰 비상계엄특별수사단이 경호처 강경파 신병 확보에 실패하며 다시 한번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 경찰은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김 차장과 이 본부장 구속영장을 각각 세 차례와 두 차례 신청했으나 모두 반려되며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고검 영장심의위원회에서 ‘영장 청구가 타당하다’고 경찰 손을 들어주고 나서야 검찰이 영장을 청구해 수사에 탄력이 붙는 듯했으나 다시 가로막혔다.류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