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교황청은 29일 파나마 주재 교황청대사관에 피신중인 노리에가장군
을 미국에 결코 인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교황청 대사관에
대한 미국의 심리전 숫법을 맹렬히 비난함으로써 노리에가 사건을 둘러싼
미국과 교황청간의 외교분쟁이 심화되고 있다.
*** 미국의 심리전 숫법에 교황청 강력 반발 ***
교황청은 파나마를 침공한 미군이 파나마시티주재 교황청대사관주변에
탱크를 포진시키고 철조망을 쳐놓은 채 대형확성기를 통해 시끄러운 록
음악을 내보내는등 노리에가장군에게 위협을 가하기 위한 심리전을 전개
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날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규정하면서 "점령군은
외교공관의 업무에 간섭하거나 이곳에 망명을 요청한 사람을 인도해 주도록
요구할 수 없다"고 못박음으로써 양측의 감정이 더 악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교황청은 그러나 노리에가장군이 자발적으로 교황청대사관을 떠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백악관은 미국정부가 노리에가장군의 신병을 넘겨 받기를 여전히 바라
고 있다고 밝히고 이를 위한 교황청당국과의 협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속 되고 있으며 교황청은 매우 중대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고 말해 교황청을 무마하려는 듯한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