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공화당총재는 청와대 영수회담이 끝난뒤 16일 새벽2시에
마포당사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합의문내용을 발표하고 이어 40분간
질문에 응답.
회담성과가 매우 흡족한듯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당무회의실에 들어온
김총재는 우선 회담성과에 대해 "일을 매듭지었다. 만족스럽지는
않을지 몰라도 한시대를 정리하기 위한 원칙적 합의를 보았다. 일응
5공문제가 청산될 기조가 닦여졌다고 생각한다.
여야중진회담및 광주특위, 5공특위에서 내일부터 필요한 조치와
절차를 마련하는 후속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정리.
김총재는 이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4자가 할 얘기를 다했으며
절충이 되서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11개 합의사항을 발표.
김총재는 "정호용/이원조의원 관련부분"에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음을 시인하면서 이의원문제의 경우 "특위를 통해 고발키로
합의한 것은 내가 중재한 것"이라고 공개.
김총재에 의하면 노태우 대통령은 이의원문제와 관련해 "그가 야당측에서
얘기하고 있는 그런 부정이나 부조리를 할 사람도 아니고 하지도 않았다"
것을 누누히 강조 하면서 5공청산 범주에서 제외시킬것을 강조했으며
반면 야3당 총재들은 그만한 정치적 이유가 있다고 주장, 이의원을
5공청산에 포함시켜 처리해줄 것을 요구해 서로 팽팽히 맞섰다는 것.
김총재는 이의원문제의 논란과정에 대해 "노대통령과 김영삼 민주당총재가
서로 주장을 굽히지않아 잠시 휴식에 들어가 냉각시간까지 가진뒤 다시
대화에 임했으나 두분 주장이 여전해 내가 조정안을 제시했다"면서
"두분 다 묵묵히 듣고 있다가 김총재가 먼저 "그걸로 이 시대가 정리된다면
받아 들이겠다"고 양보의사를 밝혔으며 이어 노대통령도 "김총재께서
그렇게 이해해주면 나도 중재안에 동의하겠다"고 서로 양보했다고 설명.
김총재는 정의원 문제의 절충과정에 대해 "노대통령은 정의원문제에
대해서는 이의원보다 더 강력하게 옹호하고 나섰다"면서 "노대통령이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군대조직의 특수성을 설명하자 야3당 총재들은
군자체의 명령계통이 있지만 어찌됐든 당시 광주에 투입된 진압군의
사실상 지휘관이 정장군이어서 어쩔수 없다"며 맞섰다고 전언.
논란이 거듭되는 가운데 노대통령은 "충분히 헤아려서 내가 처리할테니
맡겨줄 수 없겠느냐"고 제의했고 김종필 총재가 이를 받아 "그러겠다"고
하자 이어 김대중/김영삼총재도 "대통령을 믿겠다"고 해 정의원문제가
타결됐다는 것.
김종필총재는 정의원 문제 처리를 맡겨달라는 노대통령의 제의를
수락한 이유에 대해 "노대통령의 진의를 헤아릴수 있고 그의 해결의지를
읽을수 있었다"고 말하고 "정의원을 처리한다"는 합의문귀에서 처리란
"공직사퇴"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3김총재는 공직사퇴를 주장했다"
며 "정의원이 공직사퇴한 후 보궐선거에 출마하거나 대사로 외국에
나가는 일등은 없을것으로 생각한다"고 까지 설명.
김총재는 이날 노대통령과 3김총재간에 가장 이견이 컸던 부분은
"사람들 문제"있다고 말하고 특히 노대통령은 자신의 전직 대통령을
차례 차례로 증언대에 올려놓는다는 것은 매우 고통스런 일이고
어려운 일이며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라고 인간적 고뇌를 호소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