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회담시작 7시간여만인 16일 새벽1시쯤 비서실3층
회의실로 내려와 공동합의문을 발표.
이대변인은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들이 기다리던 회의실로 들어와
"전체적으로 현안문제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며 발표를 시작.
이대변인은 공동발표문을 발표하기전 "노대통령과 3야당총재께서 저를
불러 숙의내용을 구술한 것을 정리해 내려오는길"이라며, "공동발표문 내용을
복사해서 야3당총재들에게 다시 드리기로 했다"고 설명.
이대변인은 그러나 "공동발표문에 노대통령과 3야당 총재들이 서명은
않았다"고 부연.
이에 앞서 노대통령과 야3당 총재들은 회담시작 6시간여만인 16일 새벽
0시2분쯤 밖에서 대기중이던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을 회담장안으로 불러들여
회담내용을 구술해 정리.
<>...노대통령과 야3당총재들은 이날 오후 6시10분부터 40여분간 한식으로
만찬을 한뒤 6시50분부터 본격회담에 돌입.
회담도중 두차례에 걸쳐 과일이 회담장안으로 들어갔으며, 인삼차와
커피등이 두차례 들어갔다고 이수정대변인이 전언.
이어 오후10시쯤 노대통령과 야3당총재들은 식탁에서 소파로 자리를 옮겨
칵테일을 한잔씩 들며 잠시 휴식.
이날 휴식시간에 노대통령은 진토닉을, 김대중 평민총재는 스카치 온더
락스, 김영삼 민주총재는 마주앙을 들었으며 김종필 공화당총재는 스크루
드라이버로 목을 축였다고.
*** 화장실 가며 "성공" ***
<>...노대통령과 3김총재가 이대변인을 불러들여 발표문을 만드는데도
무려 44분간이나 소요되는 진통.
이는 노대통령과 3김총재 모두가 회담못지 않게 발표문안의 문구 하나
하나에도 신경을 곤두세웠다는 반증.
이대변인은 16일 0시46분 발표문안작성을 끝내고 회담장밖으로 나왔고
노대통령과 3김총재는 회담장에 남아 회의를 끝내는 칵테일을 들어 이날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감지케 해 줬다.
특히 한 소식통은 노대통령이 이날 회담시작 3시30분쯤 지나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복도에 있던 한 비서관에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성공"을 이미 확신했었다고 말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