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사는 한국 교민 2세 이기수(22)군이 13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4일) 리오데 자네이로에서 거행된 89년도 브라질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 500명 가운데 수석을 차지, 한국민의 우수성을 브라질 국민들에게
널리 알렸다.
이날 졸업식에는 사르네이 브라질 대통령도 참석, 앞으로 브라질의 국방을
책임질 젊은 간성들의 앞날을 축복했는데 사르네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1등상을 수상한 이기수군은 브라질 해군을 이끌어갈 훌륭한 장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것을 다짐했다.
이기수군의 소년시절을 지켜본 브라질의 빅토리아시 한인회장 정일영씨가
주선한 연합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군은 "비록 브라질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한국인의 후손임을 잊은 적이 없다"면서 "한국민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서도 늘 최선을 다해 존경받는 장교가 되도록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군은 64년에 브라질로 이민간 이문형씨의 3남1녀중 막내.
리오데 자네이로에서 600Km 떨어진 빅토리아시에서 태어난 이군은 이곳
빅토리아 중학을 졸업한 뒤 군인이 될 것을 결심, 리오데 자네이로에 있는
하사관학교를 거쳐 해군사관학교로 진학, 이날 졸업을 함으로써 고급장교가
되려는 소년시절의 꿈이 성취되었다.
빅토리아 중학, 하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를 모두 1등으로 졸업할 만큼
이군은 수재였다.
이군의 아버지 이문형씨도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3남1녀를 모두 사회와
국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인물들로 키웠는데 장남과 차남은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장녀도 올해 의과대학을 졸업,
의사로서의 수업을 쌓고있다.
막내 기수군을 특히 사랑하던 이씨는 지난 3월 그의 영광을 확인하지
못한채 지병으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