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초점> 급박한 상황변전 합의청산 급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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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의 최대 현안이 되어온 5공청산문제는 지난주말 민정당이 노태우
대통령의 결단에 위임하고 정호용의원 스스로 사실상 사퇴의사를 표명하고
나섬으로써 종결을 향한 초읽기단계에 들어갔다.
여권내의 숨가뿐 상황변화는 5공미로를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실마리로 간주되며, 이번주중 열리게될 여야영수회담의 결과에 따라
합의청산이냐 일방종결이냐의 뚜렷한 가닥이 잡혀질 것을 보인다.
노대통령은 모처럼 희미하게 비쳐지는 기나긴 5공터널끝의 불빛을
향해 바쁜 걸음을 내디디면서 여야합의종결을 유도해 내기위해 이번주초부터
청와대 핵심간부와 민정당의 주요당직자를 동원, 활발한 대야막후접촉을
벌인후 여야영수회담에서 대타협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 노대통령 주말에 여러인사 만나 당내결속 강조 ***
노대통령은 이같은 대야담판에 앞선 여권내 정리를 위해 지난 주말에는
그동안 정의원지지세력중 핵심멤버였던 오한구 의원등 5명을 삼청동
안가로 불러 저녁을 함께하며 당의 결속을 강조했으며 일요일인 10일에도
여러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야권의 끈질긴 공직사퇴압력을 받아온 정의원이 사퇴절대불가에서
사퇴쪽으로 대선회를 한것은 노대통령 귀국후인 지난 7,8일께이며 민정당의
박준규대표의원, 이춘구사무총장등의 집중적인 설득공략에다 노대통령과의
극비면담에 따른것이라는 후문.
정의원이 자신의 거취문제와 관련한 입장변화를 공식으로 표명한 것은
9일 하오 과천자택에서 기자회견이지만 그가 이에앞서 <대통령의 결심에 따르
겠다>는 뜻을 노대통령의 공식 메신저격인 이총장에게 전달해온 것은
이날하오 2시 30분께.
이에 이총장은 매우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정의원과의 통화내용을
전했으며 특히 정의원을 자극하지 않으려는듯 저의원이 대통령의 결심에
따르겠다는 뜻을 전했을 뿐이며 공직사퇴를 표명한 것은 아니라고 부연.
이에앞서 정의원은 이날 확대당직자회의를 끝낸뒤 당사옆 모음식점에서
당고문 이총장 이한동 총무등 식사를 하고 있던 박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결심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는데 박대표는 물론 박대표로
부터 이소식을 전해들은 당고문등 참석자들 모두가 숙연한 모습이었다고.
박대표는 이날 확대당직자회의기 끝나기 20여분전인 10시 30분께
회의장을 빠져나와 청와대로 직행, 노대통령에게 회의결정사항을 보고하고
노대통령으로부터 정의원의 결심내용을 전달받았다는 것.
*** 정의원 지지서명파 의원 대구로 내려가 ***
민정당이 지난 6일 청와대 당직자회의에서 노대통령으로부터 호통을 들은
지 불과 3일만에 확대당직자회의를 긴급소집한 배경은 당직자지원의
대야협상이 벽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정의원에 대한 내부 설득작업이
급진전했기 때문.
정의원은 그러나 노대통령의 뜻에 따르겠다는 결심을 서명파들에게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때문에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서명파인 정창화
의원이 <대통령위임>흐름에 저항,정면돌관방식을 주장하다 박대표로부터
"내 시체를 넘고 가라"는 핀잔을 듣기도.
다만 정의원이 흔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한 듯 이치호 김용태 이진우
의원은 중요한 싯점인데도 서울을 떠나 이날 아침 대구로 내려가 정의원의
결심내용을 대구에서 들었다는 것.
*** 9일 골프회동후 사퇴의사 기자회견서 밝혀 ***
이같이 여권핵심부에 사퇴의사를 전한 정의원은 9일 하오 4시 20분께
기자들을 과천 자택으로 불러 <대통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배경과 심정등을 비교적 소상하게 피력.
정의원은 이날 상오 서울 교외 N 골프장에서 국회잼버리 특위위원들과
골프를 친뒤 지지세력의 핵심멤버인 오한구 의원을 만나 가지회견에
임하는 입장을 사전 조정.
약 20여분간 진행된 회견에서 저의원은 감정을 억제하려는 듯 시종
차분한 어조와 태도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 응했는데 특히 당총재인
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내리더라도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호한
어조로 "따르겠다고 했으니 당연히 따라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 이미
사퇴결심이 섰음을 시사.
정의원은 또 결심이 서게된 배경에 대해 "너무 오래 이 문제로 정국이
시끄러웠고 나때문에 싸움이 벌어지고 당내분이 일어나는 것 같아 총재의
결심에 모든 것을 맡기기로 했다"며 서명파동등 그동안의 당내분에 대한
일말의 책임이 있음을 표시하면서도 "지금도 내가 주장했던 생각이 옳았다
는데는 변함이 없다"고 단호한 자세를 보이기도.
정의원은 이어 자신을 지지해준 서명파 의원들의 행동에 대해 "그들의
행위를 해당행위니 분파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는데 절대 그런것이
아니다"고 강조, 자신의 공직사퇴이후 혹시 그들에게 가해질지도 모를 제재와
비난을 걱정하는 눈치.
정의원은 그동안 괴로웠던 자신의 심경을 모두 피력함으로서 다소 홀가분
해진듯 "기자들때문에 집에도 못들어 오고 했는데 이제 쉬어야 겠다"며
마침 이날이 생일인 세째딸과 승용차를 타고 어디론가 나갔으며 부인
김숙환씨도 기자들에게 "이제 더이상 괴롭히지 말아달라"고 호소.
*** 노대통령 정의원지지의원 불러 만찬 ***
정의원의 공직사퇴결심 카드를 손에 쥐고 있는 노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
부터 2시간여동안 삼청동 안가에서 정의원 지지세력의 핵심 멤버인 오한구
이치호 김용태 정동성 정창화의원등과 저녁과 술을 함께하며 당내결속을
강조.
이날 면담은 정의원의 기자회견이 있기전인 낮 12시께 청와대측이 이들
5명의 의원들에게 전격적으로 통보함으로써 이루어 졌는데 지역구 행사관계
대구에 내려갔던 김용태 의원과 이치호 의원은 청와대측의 연락을 받고
급거 상경.
오의원등은 이날 면담에서 "총재를 올바르게 보필하고 동료의원을
지키자는 동지애에서 비롯된 행동이 대통령에게 누가될 줄은 몰랐다"며
자신들이 정의원 지지운동을 벌이게 된 배경과 경위등에 대한 설명을 했으며
이에대해 노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우리가 자주 만나지 못한데서 비롯
된 것인 만큼 앞으로 당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는 일이라면 언제든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당부.
그러나 한 참석자는 노대통령이 내색은 안했지만 서명등의 방법으로 의견
개진을한데 대해 몹시 불쾌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전언.
노대통령은 또 정의원 문제와 관련, "정의원에 대해서는 내가 당신들보다
더 잘알고 있는 만큼 내가 알아서 할테니 맡겨달라"면서 상당시간동안 정의원
을 칭찬하는 얘기를 했다고 한 참석자가 설명.
이날 면담에서 특히 정동성의원은 박철언 정무 제 1장관의 사조직인
<월계수회>등 당내 사조직의 폐해를 지적했는데 이에대해 노대통령은
"당내부의 별개조직 문제는 다른 의원들의 불만이 없도록 원만하게 처리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
이날 밤 9시께 청와대를 나온 이들은 강남 S일식집에서 정의원과 만나
노대통령과의 면담결과를 설명했는데 참석자들 모두가 모든것이 총재에게
일임된 만큼 총재의 결정이 바로 당론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정의원의 결심이 알려진뒤 서명파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제 끝났다>는
반응이면서도 일부는 <대야협상이 변수 아니냐>며 그래도 정의원이
공직을 계속유지 할수있게 될 것이라는 한가닥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모습.
이치호 의원은 10일 "여야협상이 않될 경우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며 합의청산이 안될 경우 정의원의 퇴진카드 철회가능성을 기대하며
"정의원의 사퇴는 본인이 사퇴서를 써서 제출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묘한 코멘트를 계속.
그러나 김용태 의원은 청와대방문이후 아예 가족들과 함께 집을 비워
기자들과의 접촉을 원천봉세, 체념한 듯한 인상.
*** 당고위인사들 상대방에 책임서로 미룬다면서 비난 ***
그동안 민정당 주요당직자들의 5공청산추진 진척상황에 크게 불만을
가져온 청와대측은 노대통령이 유럽순방을 끝내고 돌아와 가진 청와대
당직자회의에서 따가운 질책과 함께 <모든것을 건 마지막 기회>를 부여했을
때 뭔가 돌파구가 생기지 않나하고 일말의 기대를 가져왔으나 이역시
무위로 끝나자 노대통령에 대한 일임의 수순으로 방향을 전환.
최창윤 정무수석비서관은 "민정당이 노대통령의 결단에 따르기로 했다고
해서 당이 5공청산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아직은
다만 며칠이라도 시간이 있으니 지켜보자"고 설명.
그러나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노대통령이 유럽순방전과 순방후
두차례의 회의에서 대통령의 의중이 충분히 전달됐는데도 민정당은 내분만
일을켰을뿐 제 3자가 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당에 대한 불만을 표시
하면서 "상대에게 커드를 내기전에 내부에서 그 카드를 펼쳐놓고 편을 가르고
있었으니 될일이 있었겠느냐"고 수순의 잘못을 지적.
이 관계자는 특히 서명의원들을 지칭하면서 "그들은 정국이나 당을 위해
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의원 뱃지만을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당이 5공청산을 위해 카드를 마련했으면 서로 힘을 모아야지 분파적 행동을
보인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 이라고 흥분.
다른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여당의 정비작업과 함께 야당총재들과의
청와대회담을 위한 노력을 전개할 뜻을 비치면서 홍성철 비서실장과
최정무수석이 이미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귀뜀.
*** 백담사측 관망상태 계속 유지 ***
정의원이 사퇴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박담사 측은 앞으로의 촛점이 전두환/
최규하 두전직대통령의 증언문제에 쏠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면서도
증언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여당이 아직 명확한 방법등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관망하고 있는 상태.
백담사의 한 측근은 "그동안 이한동 총무를 비롯한 여권인사들과
여러번의 접촉은 있었으나 전반적이고도 포괄적인 얘기만을 주고
받았을 뿐 구체적인 증언방법등에 대해서는 의견을 교환한 적이 없다"고
전하고 "정의원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증언문제도 본격적으로 논의가 되겠
으나 백담사의 입장은 4당합의가 이루어 지면 증언방법이나 시기등에
대해 아무런 구애도 받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
이라고 설명.
이 측근은 이어 "정의원 문제는 여당에서 자의적으로 처리할수 있겠지만
증언문제 만큼은 여야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 정부/여당이 증언문제를
자의적으로 매듭짓고 일방종결선언으로 5공청산을 끝낼 경우 증언후에도
전대통령의 면죄여부를 완전 보장받을수 없게되는 상황이 오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
이 측근은 특히"8년동안 정권을 잡았던 전직대통령의 증언은 항상 폭발성을
지닐수 밖에 없으며 수동적으로 질문에 달하는 입장에서 증언의 폭발여부는
어떤 질의를 하느냐에 달려있을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 전대통령의
증언이 마무리 차원이 아닌 또다른 불씨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증언방법및
절차는 물론 내용에 있어서도 여야간의 사전조정 내지는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
*** 김영삼 총재 "어떤일이 있어도 이원로의원건 양보안해 ***
정의원이 공직사퇴의사를 표명하자 야당측은 이제는 이원로의원의 공직
사퇴문제, 국가보안법등 법적청산문제를 어떻게 마무리짓느냐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일요일인 10일 상오 동교동 자택에서 정의원문제에
언급, "정의원인들 별도리가 없는것 아니냐"고 말해 정의원의 공직사퇴를
<사필귀정>인양 받아들이는 표정이었고 김영삼총재역시 정의원문제는
일단락된것으로 보는듯 기자들에게 "어떤일이 있어도 이원로 의원만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표명.
야 3당은 주말께 여야영수회담이 열릴것으로 보고 10일부터 야3당총무접촉
을 통해 늦어도 13일까지 야3당총재회담을 추진, 야권의 입장을 조정할
방침인데 여야영수회담의 형식, 이원로의원문제, 최규하 대통령의
국회증언, 법적청산문제에 대해 야권 내부에 미묘한 이견이 흐르고 있어
그 조정과정이 지난할듯.
김대중총재는 "5공청산과 민주화문제의 일괄타결을 위해서는 여야영수간
단독회담과 연석회담 모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도 내심
단독회담에서 <동구의 변화, 미소냉정체제의 종식, 남북교류상황>등을
거론하여 국가보안법개폐등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한다는 복안인 반면 김영
삼총재나 김종필총재는 <단독회담을 할 경우 불필요한 잡음만 야기하므로
연석회담에서 완전 합의를 도출해야한다>고 강조, 연석 회담이 올바른 수순
이라는 입장.
특히 이원조의원의 공직사퇴문제와 관련, 김영삼총재는 <5공의 부실기업정
리와 관련한 비리와 정치자금의혹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지지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양보불가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는데 평민당의 김원기총무는
주말인 9일 이한동민정당총무와 회동한 자리에서 "지난번 대통령선거당시
평민당의 정치자금과 이원조의원이 관련이 있는양 민주당측에서 의심하고 있
는 만큼 우리로서는 민주당이 먼저 이의원문제를 풀어주기전에는 결단코 양보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후문이어서 이 문제의 가닥을 잡기
가 쉽지않을 전망.
또한 평민당이 정의원을, 민주당이 이의원을 각각 <자당의 몫>으로 간주
하는데 비해 공화당측은 10.26이후부터 5공출범과정에 있어 최규하당시
대통령의 역할에 <깊은 응어리>가 있는듯 최씨의 증언대출석을 끝내 고집할
태세.
대통령의 결단에 위임하고 정호용의원 스스로 사실상 사퇴의사를 표명하고
나섬으로써 종결을 향한 초읽기단계에 들어갔다.
여권내의 숨가뿐 상황변화는 5공미로를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실마리로 간주되며, 이번주중 열리게될 여야영수회담의 결과에 따라
합의청산이냐 일방종결이냐의 뚜렷한 가닥이 잡혀질 것을 보인다.
노대통령은 모처럼 희미하게 비쳐지는 기나긴 5공터널끝의 불빛을
향해 바쁜 걸음을 내디디면서 여야합의종결을 유도해 내기위해 이번주초부터
청와대 핵심간부와 민정당의 주요당직자를 동원, 활발한 대야막후접촉을
벌인후 여야영수회담에서 대타협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 노대통령 주말에 여러인사 만나 당내결속 강조 ***
노대통령은 이같은 대야담판에 앞선 여권내 정리를 위해 지난 주말에는
그동안 정의원지지세력중 핵심멤버였던 오한구 의원등 5명을 삼청동
안가로 불러 저녁을 함께하며 당의 결속을 강조했으며 일요일인 10일에도
여러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야권의 끈질긴 공직사퇴압력을 받아온 정의원이 사퇴절대불가에서
사퇴쪽으로 대선회를 한것은 노대통령 귀국후인 지난 7,8일께이며 민정당의
박준규대표의원, 이춘구사무총장등의 집중적인 설득공략에다 노대통령과의
극비면담에 따른것이라는 후문.
정의원이 자신의 거취문제와 관련한 입장변화를 공식으로 표명한 것은
9일 하오 과천자택에서 기자회견이지만 그가 이에앞서 <대통령의 결심에 따르
겠다>는 뜻을 노대통령의 공식 메신저격인 이총장에게 전달해온 것은
이날하오 2시 30분께.
이에 이총장은 매우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정의원과의 통화내용을
전했으며 특히 정의원을 자극하지 않으려는듯 저의원이 대통령의 결심에
따르겠다는 뜻을 전했을 뿐이며 공직사퇴를 표명한 것은 아니라고 부연.
이에앞서 정의원은 이날 확대당직자회의를 끝낸뒤 당사옆 모음식점에서
당고문 이총장 이한동 총무등 식사를 하고 있던 박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결심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는데 박대표는 물론 박대표로
부터 이소식을 전해들은 당고문등 참석자들 모두가 숙연한 모습이었다고.
박대표는 이날 확대당직자회의기 끝나기 20여분전인 10시 30분께
회의장을 빠져나와 청와대로 직행, 노대통령에게 회의결정사항을 보고하고
노대통령으로부터 정의원의 결심내용을 전달받았다는 것.
*** 정의원 지지서명파 의원 대구로 내려가 ***
민정당이 지난 6일 청와대 당직자회의에서 노대통령으로부터 호통을 들은
지 불과 3일만에 확대당직자회의를 긴급소집한 배경은 당직자지원의
대야협상이 벽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정의원에 대한 내부 설득작업이
급진전했기 때문.
정의원은 그러나 노대통령의 뜻에 따르겠다는 결심을 서명파들에게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때문에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서명파인 정창화
의원이 <대통령위임>흐름에 저항,정면돌관방식을 주장하다 박대표로부터
"내 시체를 넘고 가라"는 핀잔을 듣기도.
다만 정의원이 흔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한 듯 이치호 김용태 이진우
의원은 중요한 싯점인데도 서울을 떠나 이날 아침 대구로 내려가 정의원의
결심내용을 대구에서 들었다는 것.
*** 9일 골프회동후 사퇴의사 기자회견서 밝혀 ***
이같이 여권핵심부에 사퇴의사를 전한 정의원은 9일 하오 4시 20분께
기자들을 과천 자택으로 불러 <대통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배경과 심정등을 비교적 소상하게 피력.
정의원은 이날 상오 서울 교외 N 골프장에서 국회잼버리 특위위원들과
골프를 친뒤 지지세력의 핵심멤버인 오한구 의원을 만나 가지회견에
임하는 입장을 사전 조정.
약 20여분간 진행된 회견에서 저의원은 감정을 억제하려는 듯 시종
차분한 어조와 태도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 응했는데 특히 당총재인
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내리더라도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호한
어조로 "따르겠다고 했으니 당연히 따라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 이미
사퇴결심이 섰음을 시사.
정의원은 또 결심이 서게된 배경에 대해 "너무 오래 이 문제로 정국이
시끄러웠고 나때문에 싸움이 벌어지고 당내분이 일어나는 것 같아 총재의
결심에 모든 것을 맡기기로 했다"며 서명파동등 그동안의 당내분에 대한
일말의 책임이 있음을 표시하면서도 "지금도 내가 주장했던 생각이 옳았다
는데는 변함이 없다"고 단호한 자세를 보이기도.
정의원은 이어 자신을 지지해준 서명파 의원들의 행동에 대해 "그들의
행위를 해당행위니 분파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는데 절대 그런것이
아니다"고 강조, 자신의 공직사퇴이후 혹시 그들에게 가해질지도 모를 제재와
비난을 걱정하는 눈치.
정의원은 그동안 괴로웠던 자신의 심경을 모두 피력함으로서 다소 홀가분
해진듯 "기자들때문에 집에도 못들어 오고 했는데 이제 쉬어야 겠다"며
마침 이날이 생일인 세째딸과 승용차를 타고 어디론가 나갔으며 부인
김숙환씨도 기자들에게 "이제 더이상 괴롭히지 말아달라"고 호소.
*** 노대통령 정의원지지의원 불러 만찬 ***
정의원의 공직사퇴결심 카드를 손에 쥐고 있는 노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
부터 2시간여동안 삼청동 안가에서 정의원 지지세력의 핵심 멤버인 오한구
이치호 김용태 정동성 정창화의원등과 저녁과 술을 함께하며 당내결속을
강조.
이날 면담은 정의원의 기자회견이 있기전인 낮 12시께 청와대측이 이들
5명의 의원들에게 전격적으로 통보함으로써 이루어 졌는데 지역구 행사관계
대구에 내려갔던 김용태 의원과 이치호 의원은 청와대측의 연락을 받고
급거 상경.
오의원등은 이날 면담에서 "총재를 올바르게 보필하고 동료의원을
지키자는 동지애에서 비롯된 행동이 대통령에게 누가될 줄은 몰랐다"며
자신들이 정의원 지지운동을 벌이게 된 배경과 경위등에 대한 설명을 했으며
이에대해 노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우리가 자주 만나지 못한데서 비롯
된 것인 만큼 앞으로 당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는 일이라면 언제든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당부.
그러나 한 참석자는 노대통령이 내색은 안했지만 서명등의 방법으로 의견
개진을한데 대해 몹시 불쾌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전언.
노대통령은 또 정의원 문제와 관련, "정의원에 대해서는 내가 당신들보다
더 잘알고 있는 만큼 내가 알아서 할테니 맡겨달라"면서 상당시간동안 정의원
을 칭찬하는 얘기를 했다고 한 참석자가 설명.
이날 면담에서 특히 정동성의원은 박철언 정무 제 1장관의 사조직인
<월계수회>등 당내 사조직의 폐해를 지적했는데 이에대해 노대통령은
"당내부의 별개조직 문제는 다른 의원들의 불만이 없도록 원만하게 처리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
이날 밤 9시께 청와대를 나온 이들은 강남 S일식집에서 정의원과 만나
노대통령과의 면담결과를 설명했는데 참석자들 모두가 모든것이 총재에게
일임된 만큼 총재의 결정이 바로 당론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정의원의 결심이 알려진뒤 서명파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제 끝났다>는
반응이면서도 일부는 <대야협상이 변수 아니냐>며 그래도 정의원이
공직을 계속유지 할수있게 될 것이라는 한가닥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모습.
이치호 의원은 10일 "여야협상이 않될 경우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며 합의청산이 안될 경우 정의원의 퇴진카드 철회가능성을 기대하며
"정의원의 사퇴는 본인이 사퇴서를 써서 제출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묘한 코멘트를 계속.
그러나 김용태 의원은 청와대방문이후 아예 가족들과 함께 집을 비워
기자들과의 접촉을 원천봉세, 체념한 듯한 인상.
*** 당고위인사들 상대방에 책임서로 미룬다면서 비난 ***
그동안 민정당 주요당직자들의 5공청산추진 진척상황에 크게 불만을
가져온 청와대측은 노대통령이 유럽순방을 끝내고 돌아와 가진 청와대
당직자회의에서 따가운 질책과 함께 <모든것을 건 마지막 기회>를 부여했을
때 뭔가 돌파구가 생기지 않나하고 일말의 기대를 가져왔으나 이역시
무위로 끝나자 노대통령에 대한 일임의 수순으로 방향을 전환.
최창윤 정무수석비서관은 "민정당이 노대통령의 결단에 따르기로 했다고
해서 당이 5공청산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아직은
다만 며칠이라도 시간이 있으니 지켜보자"고 설명.
그러나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노대통령이 유럽순방전과 순방후
두차례의 회의에서 대통령의 의중이 충분히 전달됐는데도 민정당은 내분만
일을켰을뿐 제 3자가 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당에 대한 불만을 표시
하면서 "상대에게 커드를 내기전에 내부에서 그 카드를 펼쳐놓고 편을 가르고
있었으니 될일이 있었겠느냐"고 수순의 잘못을 지적.
이 관계자는 특히 서명의원들을 지칭하면서 "그들은 정국이나 당을 위해
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의원 뱃지만을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당이 5공청산을 위해 카드를 마련했으면 서로 힘을 모아야지 분파적 행동을
보인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 이라고 흥분.
다른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여당의 정비작업과 함께 야당총재들과의
청와대회담을 위한 노력을 전개할 뜻을 비치면서 홍성철 비서실장과
최정무수석이 이미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귀뜀.
*** 백담사측 관망상태 계속 유지 ***
정의원이 사퇴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박담사 측은 앞으로의 촛점이 전두환/
최규하 두전직대통령의 증언문제에 쏠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면서도
증언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여당이 아직 명확한 방법등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관망하고 있는 상태.
백담사의 한 측근은 "그동안 이한동 총무를 비롯한 여권인사들과
여러번의 접촉은 있었으나 전반적이고도 포괄적인 얘기만을 주고
받았을 뿐 구체적인 증언방법등에 대해서는 의견을 교환한 적이 없다"고
전하고 "정의원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증언문제도 본격적으로 논의가 되겠
으나 백담사의 입장은 4당합의가 이루어 지면 증언방법이나 시기등에
대해 아무런 구애도 받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
이라고 설명.
이 측근은 이어 "정의원 문제는 여당에서 자의적으로 처리할수 있겠지만
증언문제 만큼은 여야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 정부/여당이 증언문제를
자의적으로 매듭짓고 일방종결선언으로 5공청산을 끝낼 경우 증언후에도
전대통령의 면죄여부를 완전 보장받을수 없게되는 상황이 오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
이 측근은 특히"8년동안 정권을 잡았던 전직대통령의 증언은 항상 폭발성을
지닐수 밖에 없으며 수동적으로 질문에 달하는 입장에서 증언의 폭발여부는
어떤 질의를 하느냐에 달려있을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 전대통령의
증언이 마무리 차원이 아닌 또다른 불씨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증언방법및
절차는 물론 내용에 있어서도 여야간의 사전조정 내지는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
*** 김영삼 총재 "어떤일이 있어도 이원로의원건 양보안해 ***
정의원이 공직사퇴의사를 표명하자 야당측은 이제는 이원로의원의 공직
사퇴문제, 국가보안법등 법적청산문제를 어떻게 마무리짓느냐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일요일인 10일 상오 동교동 자택에서 정의원문제에
언급, "정의원인들 별도리가 없는것 아니냐"고 말해 정의원의 공직사퇴를
<사필귀정>인양 받아들이는 표정이었고 김영삼총재역시 정의원문제는
일단락된것으로 보는듯 기자들에게 "어떤일이 있어도 이원로 의원만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표명.
야 3당은 주말께 여야영수회담이 열릴것으로 보고 10일부터 야3당총무접촉
을 통해 늦어도 13일까지 야3당총재회담을 추진, 야권의 입장을 조정할
방침인데 여야영수회담의 형식, 이원로의원문제, 최규하 대통령의
국회증언, 법적청산문제에 대해 야권 내부에 미묘한 이견이 흐르고 있어
그 조정과정이 지난할듯.
김대중총재는 "5공청산과 민주화문제의 일괄타결을 위해서는 여야영수간
단독회담과 연석회담 모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도 내심
단독회담에서 <동구의 변화, 미소냉정체제의 종식, 남북교류상황>등을
거론하여 국가보안법개폐등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한다는 복안인 반면 김영
삼총재나 김종필총재는 <단독회담을 할 경우 불필요한 잡음만 야기하므로
연석회담에서 완전 합의를 도출해야한다>고 강조, 연석 회담이 올바른 수순
이라는 입장.
특히 이원조의원의 공직사퇴문제와 관련, 김영삼총재는 <5공의 부실기업정
리와 관련한 비리와 정치자금의혹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지지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양보불가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는데 평민당의 김원기총무는
주말인 9일 이한동민정당총무와 회동한 자리에서 "지난번 대통령선거당시
평민당의 정치자금과 이원조의원이 관련이 있는양 민주당측에서 의심하고 있
는 만큼 우리로서는 민주당이 먼저 이의원문제를 풀어주기전에는 결단코 양보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후문이어서 이 문제의 가닥을 잡기
가 쉽지않을 전망.
또한 평민당이 정의원을, 민주당이 이의원을 각각 <자당의 몫>으로 간주
하는데 비해 공화당측은 10.26이후부터 5공출범과정에 있어 최규하당시
대통령의 역할에 <깊은 응어리>가 있는듯 최씨의 증언대출석을 끝내 고집할
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