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종결 대야협상과 정호용의원설득을 동시에 추진해 오던 민정당이 6일
청와대 당직자회의를 계기로 야당과의 대화를 일시중단하고 정의원지지서명
파동으로 야기된 당내분수습에 전념하고 나섰다.
*** 당지도부 정의원계 회유/설득 주력 ***
정의원의 용단이 야당과의 합의에 요체라고 판단하고 있는 민정당지도부는
6일 청와대회의에서 노태우대통령의 당내불협화음에 대한 호통이 있고부터는
대야협상에는 엄두도 내지 못한채 정의원측과의 대좌를 통해 "엄중한 경고"를
발하는 한편 그 주변에 대한 무마와 설득작업등 집안단속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정의원은 대통령의 진노에도 불구하고 노출된 행동만을 삼간채
잠행하며 지지의원들을 규합하고 있고 일부 서명의원들도 노-정면담을
촉구하며 기세를 숙이지 않고 있으며 서명자수가 노대통령 귀국후 더욱
늘어나 당초 23명에서 40명선으로 늘어났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어 5공종결을
위한 방안이 구체화되기는 커녕 내홍만 거듭되고 있는 형편이다.
*** 서명의원 40명선 육박설에 초긴장 ***
한편 야3당은 청와대 당직자회의 이후의 민정당의 움직임과 관련, 5공
청산이 안될경우 여권의 의원직 총사퇴를 통한 총선과 정계개편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을 하면서 여권내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민정당의 박대표와 이춘구사무총장, 이한동 원내총무 그리고 박철언
정무장관등은 7일 야당과의 접촉을 중단한채 정의원 지지의원들을 만나
집단 또는 각개격파식의 설득과 회유작업을 집중적으로 전개.
박대표는 이날 낮 민정당사앞 M음식점에서 보좌역인 최재욱의원을
대동하고 정의원측의 막료격인 오한구 김용태 이치호 정창화의원과 점심을
함께하며 청와대 당직자회의 분위기를 전달하고 분파행동의 자제를 당부.
*** 서명파 의리 강조로 지도부 비판 노골화 ***
박대표는 정의원 지지서명과 독자행동이 결코 문제해결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당의 단합을 역설하면서 분파행동이 해당행위에 해당
한다는 투로 은근히 정의원과의 일정한 거리유지를 요구했으나 정의원파는
자신들의 행동이 기존 당론에 대한 지지였음을 강조하면서도 당지도부의
태도가 못마땅하다는 의견을 표출시켰다고.
특히 오의원등은 서경원의원과 박재규의원등을 보호하는 평민/민주당의
자세를 예로들며 동료의원을 자르려는 당의 처사에 노골적인 비판을
퍼부으며 의리와 신의를 강조했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대통령과 정의원과의
면담주선을 강력히 요구.
이날 오찬 모임은 박대표가 정의원을 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최재욱
보좌역을 통해 오한구의원등에 전달돼 성사됐는데 정의원측에서도 어떤
형식으로든 정의원 입장을 지도부에 전달할 필요를 느껴 흔쾌히 동의해
성사됐다고.
*** 각개격파식 진화작전 전개 ***
박대표와는 별도로 이춘구사무총장도 6일부터 당무를 제쳐놓고 정의원을
단독 면담하는 한편 여의도 의원회관과 호텔로 의원들을 불러 각개격파
식으로 설득및 당내분 진화작업에 주력.
이총장은 지난 6일 정의원과 만나 지지서명운동을 해당차원에서 문제삼을
뜻을 비치며 단호한 태도로 분파활동을 엄중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여권의 공생을 위한 결단도 아울러 촉구했다고.
이총장은 이미 김용태의원등을 만나 한차례 설득을 벌이기도 했으나 이번
서명의원들과의 면담에서는 비장한 시국인식과 함께 해결사로서의 자세로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걸고 5공문제의 해결각오를 피력하고 협조를 당부
했다는 것.
*** 정의원계 3인방 설득엔 고개 "절레절레" ***
이총장은 이날 "몇몇 사람은 문제의 중요성을 모르고 서명을 한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설득작업에 성과가 있었음을 시사했으나 정의원계
3인방으로 꼽히는 김용태 오한구 이치호의원에 대해서는 고개를 흔들어
설득이 쉽지 않음을 시인.
이총장은 이날 하오 의원설득이 여의치 않고 서명자가 노대통령 귀국후
오히려 늘고 있기때문인듯 괴로운 표정으로 의원회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는데 그는 5공문제가 완결되면 정의원과 운명을 같이할수 밖에
없다는 비장한 생각을 하고 있는듯한 인상.
박철언장관도 자신의 계보이면서 서명에 동참한 이상회의원등과 모임을
빈번히 하며 파문확대 방지노력을 전개했으나 서명의원 확대와 반발의
동기를 감안해 적극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
*** "출당까지 겨냥한 정지작업" 해석 ***
민정당 지도부의 정의원지지파 설득과 회유가 본격 전개되면서 당내에는
정의원의 고립화를 꾀하고 정의원이 끝내 반발할 경우 출당도 불사한다는
방침아래 그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의견도 대두.
정의원은 노대통령의 격분에도 불구하고 조건부 사퇴주장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국 일부 의원들이 정의원과 행동을 같이하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의 결정을 통해 정의원 제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고 이럴경우 당총재인 노대통령의 총재직 사퇴가 선행되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