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 내외는 1일 하오 6시(한국시간 2일 상오2시) 파리시내 프랑스
국립 유적박물관에서 교민초청 리셉션을 베풀고 200여 교민들과 환담.
노대통령 내외는 서울 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리셉션장에 입장, 참석한 교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뒤 헤드테이블에서
몇몇 교민들과 대화.
노대통령은 이옥교수(파리7대학 한국학연구소)가 "파리가 중심이 되어
유럽에서 한국학 연구가 활발하다"고 말하자 "더욱 활성화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고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와 여우출신 윤정희씨 부부에게는
"휼륭한 재능을 발휘해 달라"고 격려.
파리에서 27년간 미술에 전념해온 한백유 화백이 "우리는 "쟁이"이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그런대로 살아나가고 있다"고 말하자 노대통령은 "겸손의
말씀"이라면서 "쟁이는 꾼보다 낫지요. 우리나라에서 정치하는 사람은
모두 정치꾼이라고 그런다"고 말해 장내는 폭소.
이어 이주덕 한인회장이 환영사를 통해 노대통령을 "보통사람들에 의해
선출된 위대한 사람"이라고 지칭한 뒤 "북방정책과 조국의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노대통령에게 5,000 재불 교민을 대표해 선물을
드린다"며 1932년산 포도주 1병을 증정.
노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어제 엥발리드 광장 연도에서 태극기를 흔들면서
나를 환영해주시던 여러분과 얼싸안고 회포를 풀고 싶었다"고 말머리를 꺼낸
뒤 "나는 프랑스의 주요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제야말로 우리 두나라가
어깨를 나란히 한 동반자, 참된 친구가 되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피력.
노대통령은 또 "동서독을 갈라놓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듯이 민족화해의
문은 멀지않아 열릴 것"이라며 "나는 민주주의를 뿌리 내리는 대통령, 통일의
길을 여는 대통령, 번영된 선진국가를 만들어 가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딤해 장내는 다시 박수의 물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