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초 지중해상에서 있을 부시 미대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간의 미소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문제가 주요의제로
올라 한반도 긴장완화에 상당한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소련과학아카데미
산하 세계경제 및 국제문제연구소(IMEMO)의 이바노프 아태연구실장이 밝힌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소가 "동북아지역의 평화"라는 주제로 주최한 국제문제
세미나에 참석차 내한중인 이바노프박사는 이날 상오 상도동 자택으로 김영삼
민주당총재를 예방, 한-소관계등을 논의한 자리에서 "지난 10월 민주당
초청으로 방한했던 마르티노프 IMEMO소장일행이 귀국후 <한국관계보고서>를
작성, 고르바초프서기장에게 제출하면서 한반도문제를 이번 미-소정상회담
의제로 채택할 것을 건의, 소련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였으며 미국측과도
대체적인 의견접근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민주당의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바노프박사는 IMEMO측이 소련지도부에 건의한 보고서중에는 한반도 긴장
완화 및 남북교류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내용들이 담겨 있다면서 그동안
대한관계에서 북한지지일변도의 보수적 입장을 취해왔던 소련외상
셰바르드나제의 대한시각이 바뀌고 있다는 소련측의 얘기는 한반도문제와
관련해볼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또 한-소교류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소련 뉴타임즈
편집인 레오니드 뮬레친은 지난 22일 상도동자택으로 김총재를 예방한 자리
에서 마르티노프소장과 뉴타임즈 편집장 이그나탱코가 각각 오는 28일자
뉴타임즈에 기고한 글중에 한-소국교정상화에 관한 상당히 중요한 제의들이
담겨 있음을 밝힌 것으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