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진작가 알렉스 프레거(45)의 작품을 보면 ‘영화 같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철저한 계산에 따라 연출한 그의 사진들은 20세기 할리우드 영화의 시각적 아름다움을 재현한다. 프레거의 사진들은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아낸다.영화감독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2010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단편영화 ‘절망’을 걸며 이름을 알렸다. 또 다른 단편 ‘터치 오브 이블’로 2012년 에미상을 거머쥐었다. 에르메스, 디올, 보테가베네타를 비롯한 명품 화보를 촬영하는 등 상업 사진 업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프레거는 활동 초기부터 할머니의 지인들로부터 선물 받은 1950년대 의상과 가발을 소품으로 활용했다. 2007년 첫 개인전에 선보인 폴리에스테르 연작과 ‘더 빅 밸리’(2008), ‘위크앤드’(2009) 시리즈 등이 단적인 예다. 그의 사진은 과거와 현재 사이 괴리감을 극대화한다. 작품에는 공중에 떠 있는 인물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추락과 승천 사이 모호한 위치에 있는 현대인을 상징한다.프레거가 최신작 ‘웨스턴 메카닉스’를 들고 서울 한남동 리만머핀을 찾았다.첫 장편영화 ‘드림퀼’을 제작하며 영화 세트장에서 촬영한 이번 사진들은 팬데믹 이후 삭막해진 현실과 대비되는 화사한 과거 도시 풍경을 담았다.안시욱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심사를 마치고 출발 전까지 야외 한국정원에서 산책을 즐기세요.”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완전체를 향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10월까지 4단계 공사를 마무리하고 11~12월께 문을 열면 그동안 부지 반쪽을 남겨뒀던 제2터미널은 좌우 날개를 모두 갖추게 된다.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 처리 능력은 7700만 명에서 1억600만 명으로 단숨에 늘어난다. 여객 처리 세계 2위, 화물 수용 능력 세계 3위의 경쟁력을 앞세워 또 한 차례 ‘비상’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다.지난 28일 찾은 4단계 현장은 바닥 정리 등 마무리 공정만 남겨둔 채 웅장한 스케일을 드러냈다. 공사 관계자는 “제2터미널 양쪽 날개 확장 공사를 하고 있으며, 10월에 공사를 마치고 올해 안에 개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확장 터미널은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11~12월 개장이 예상된다. 4단계 건설사업은 제2터미널(38만㎡)에 축구장 48개 크기인 34만㎡ 면적을 추가하는 확장 공사다. 4조8405억원을 투입한 대규모 공사다. 세계적으로 5000만 명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두 개의 터미널을 갖춘 곳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4단계 확장 공사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기존 공항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한국식 정원과 세계 최장 대형 전광판(출입국장)이었다. 한국정원에는 서울 창덕궁의 승재정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승재정은 창덕궁 경치를 가장 멋있게 바라볼 수 있는 정자다. 공사 관계자는 “해외 공항에 출국심사 후 밖에서 흡연할 수 있는 작은 야외 공간은 있지만 야외 정원을 조성한 것은 인천공항이 처음”이라고 말했다.제2터미널 입출국장에 들어서면 대형 전광판(미디어아트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미국AI테크TOP10+15% 프리미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AI 관련주의 높은 수익률에 더해 매달 안정적인 배당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입소문에 투자금이 몰렸다.29일 KODEX 미국AI테크TOP10+15% 프리미엄 ETF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35% 오른 1만100원에 마감했다. 이 ETF의 상장 첫날인 지난 28일 개인 순매수 자금은 1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국내 전체 상장된 870개 ETF 중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기관 자금까지 합치면 초기 상장 설정액인 2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기대 이상의 매수세가 몰리자 유동성공급자(LP)를 맡은 증권사들은 추가로 300억원어치를 설정해 대응했다. 이날도 59억원이 추가 순유입됐다.KODEX 미국AI테크TOP10+15% 프리미엄 ETF는 미국 AI 관련주의 높은 기대 수익률에 커버드콜 전략을 더한 상품이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TSMC 메타 애플 알파벳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AI 핵심주 10개에 투자한다. 동시에 자산의 20~40%는 커버드콜 전략으로 운용한다.이 ETF는 매주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에서 커버드콜 자산을 늘리고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에선 이를 줄인다. 이를 통해 매달 1.25%(연 15%) 수준의 월 배당 지급을 목표로 운용한다.환노출형으로 설계돼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수익률이 올라가는 구조다. KEDI 미국AI테크TOP10+15% 프리미엄 지수의 올해 수익률은 17.7%(5월 23일 기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5%)에 15.2%포인트 앞섰다.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연금투자자 등 장기수익률을 목표로 하면서 배당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