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피부색, 경제적 능력 등 세상 사람들은 다양해요. 그렇지만 모두가 존재만으로 소중한 사람이잖아요. 누구나 ‘꽃’이라는 사실을 알면 좋겠어요.”지난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악 동요 ‘모두 다 꽃이야’가 흘러나왔다. ‘산에 피어도 꽃이고 / 들에 피어도 꽃이고 /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 모두 다 꽃이야’라는 노랫말을 무대에서 힘차게 부르는 이들의 모습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유창한 우리말로 노래하는 이들의 피부색과 겉모습이 제각각이었기 때문이다.▶▶▶[관련 기사]소수자도 경계인도 없다… 다양한 문화로 꽃피우는 K-컬쳐문화체육관광부가 개최한 ‘2024 문화다양성 주간’ 개막식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모인 이들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함께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다. 개발도상국 출신의 우수한 예술 인재를 지원하는 한예종 장학 프로그램에 선발된 예술 유망주들이다. 태어난 곳과 국적, 겉모습이 달라도 이들은 한국이라는 틀 안에서 동질감을 느끼며 하나가 된 것이다.이들은 다인종·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사회가 더욱더 포용적이고 풍요로워졌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첫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로 이날 멕시코 전통의상을 입고 노래한 낸시 카스트로 대표적이다. 카스트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며 아리랑을 처음 들었고 경기민요에 빠져 2019년 한예종에 입학했다”면서 “음악으로 하나 될 수 있고, 서로 이해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이들은 정부 차원에서 10년간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구성원을 이해하도록 돕는 문화다양성 주간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24일부터 이틀간 덕수궁과 정동 일대에서 명소를 돌며 문화를 즐기는 '정동야행(貞洞夜行)' 행사를 연다. 2015년 처음 시작된 정동야행은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재 야행이다. 공공기관·문화재·박물관·전시관·대사관·미술관 등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역사문화시설을 야간에 방문할 수 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로맨틱 정동, 봄으로 피어나다'다. 구청 관계자는 "120년 전 덕수궁 인근 이화학당, 배재학당 학생들이 길을 가다 마주친 영화같은 장면에서 기획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야화(夜花: 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문화공연) △야사(夜史: 정동길 체험프로그램) △야설(夜設: 거리공연) △야로(夜路: 역사해설투어) △야경(夜景: 야간경관) △야식(夜食: 먹거리) △야시(夜市: 예술장터·공방) 총 7개 테마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 중 구청이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건 공공기관·문화재·박물관·전시관·대사관·미술관 등 36개 시설을 야간에 방문할 수 있는 '야화'다. 축제에 참여키로 한 시설은 지난해 33곳에서 3곳 늘었다. 민간인이 평소 찾기 어려운 주한캐나다대사관과 주한영국대사관도 문을 연다. 캐나다대사관은 24일 저녁 7시부터 40분간, 영국대사관은 25일 오후 3시, 4시, 5시에 30분씩 공개된다.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24일 저녁 7시 덕수궁 중화전 앞 무대에서 펼쳐지는 개막식이다. 국악계의 아이돌로 유명한 국립창극단 단원 김준수, 클래식 연주자들로 구성된 '클럽M'이 무대에 올라 전통음악과 클래식의 조화로운 선율을 선보인다.문화해설사
"경제 상황이 어렵지만, 정부는 감세와 낙수효과 등 도그마에 빠져 정책 방향을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실사구시에 입각한 입법으로 불평등과 양극화를 막고 내수경제를 살리겠습니다"김남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서울 성북을·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온라인플랫폼법 등 ‘상생협의 6법’ 처리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민생과제 발굴에 힘써 민주당이 정치개혁과 민생 두 분야에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인 김 당선인은 정부 자문위원, 중소기업중앙회 위원장 등을 거친 민생 경제 전문가다. 김 당선인이 22대 국회에서 희망하는 상임위원회는 정무위원회를 꼽았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국회의원이 아니라, 정치에서의 분쟁과 갈등을 조정해 입법정책으로 해결하는 역할을 맡겠다"고 했다. 다음은 김 당선인과의 일문일답.▶국회 입성 계기와 1호 법안은 무엇인가"민변, 참여연대로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주로 공익적인 입법에 힘을 썼다. IMF 사태 당시 자영업자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았는데, 권리금을 모두 날려 파산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을 주장, 입법화했다. 다만 외부에서 해왔던 여러 민생 입법 활동이 무위로 그쳤던 경우도 많았다. 민생개혁 법안을 직접 입법하기 위해 정치권에 입문했다""어려운 경제 살리는 방법의 하나는 경제 양극화와 불평등을 줄이는 것이다. 경기가 어려우니 기업들이 부담을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에 전가하고 있다. 가맹사업법, 온라인플랫폼법(온플법), 대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