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층간위화감 상대적 빈곤감 조성 ***
최근 소득증가와 수입개방추세에 따라 수입상품이 범람, 계층간 위화감
조성과 함께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되고 있는 과소비풍조를 부채질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있다.
*** 백화점 비롯 일반 잡화점까지 외제 일색 ***
특히 근래에 들어 부동산투기, 투기성 주식투자, 사채놀이등으로 "떼돈"을
번 일부 불로소득계층을 비롯한 부유층의 무분별한 외제선호경향에 수입상
들의 약삭빠른 상혼이 편승, 시내 유명백화점을 비롯 슈퍼나 일반 잡화점에
까지 수입품코너가 마련되고 상설전시장도 생겨나 사회계층간의 위화감은
물론 상대적 빈곤감을 조장하는 한편, 빗나간 과시적 소비패턴으로 외제상품
소비계층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수입상품이 과소기 풍조를 주도해 나가고
있는듯한 인상마저 주고있다.
*** 초컬릿/장난감부터 목재 주택까지 수입 ***
고급승용차/컬러TV/냉장고/세탁기등 가전제품, 소파/침대따위의 호화가구등
사치성 고가품 뿐만 아니라 양복/스카프/니트웨어등 의류, 초컬릿, 햄등
식료품, 어린이 장난감, 심지어는 핀란드산 목재주택까지 수입, 일상생활
깊숙히 외제상품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자동차
소비자가격이 최고 1억 7,000만원인 벤츠, BMW등 외제승용차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501대가 팔리는등 87년 수입개방이후 모두 883대가
수입돼 이가운데 748대나 팔렸다.
<> 가전제품
냉장고의 경우 320만원짜리 미제 제너럴 일렉트릭등이 올들어 현대, 롯데,
신세계등 3개 백화점에서만 작년 하반기의 33대보다 무려 1,178%나 늘어나
422대가 팔렸다.
<> 가구
1,200만원하는 소파와 수천만원대의 장롱등이 주류를 이루는 가구류도
금년들어 36%가량 판매가 늘어났다.
<> 어린이 장난감
120만원하는 일제 장난감비행기, 30만원짜리 람보카등도 부유층 자녀들의
생일 선물용등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 기타
이밖에도 400만원짜리 악어 가죽핸드백, 600만원짜리 카페트등도 올들어
2-300%씩 판매고가 증가했다.
*** 외제품 갖고 사무실 까지 돌며 팔아 ***
이처럼 거의 모든 품목에 걸쳐 수입상품 선호풍조가 일자 백화점, 슈퍼,
일반잡화 점들은 경쟁적으로 수입코너를 마련,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가 하면 심지어 외제품을 갖고 사무실, 사우나등을 돌아 다니며
판매하는 행상까지 등장하게 됐다.
이와같은 수입상품의 무분별한 범람은 국내 생산업계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사회전반적인 과소비풍조를 유발하여 그룻된 자기 과시적 소비형태를
조장하고 계층간의 위화가미을 조성하거나 상대적 빈곤감을 야기시키는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 29만원 짜리 람보카 장난감까지 너도 나도 ***
서울서초구잠원동 H아파트에 사는 주부 김모씨(39)는 "이웃집 아이들이
29만원짜리 람보카를 갖고 노는것을 보고 아이들이 하도 졸라서 사주러
나왔다"며 "가격이 바싸 사주지 않으려 했으나 아이들 기가 꺽일 것같아
할수없이 사주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외제선호 풍조는 최근 중산층에게 까지 널리 확산되는
추세여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회사원 윤모씨(28/여/경기도 고양군 원당읍)는 자신의 월수입이 40만원
정도 라고 밝히면서 "지난 추석에 부모님께 외제 넥타이와 화장품을 사다
드렸다"고 말하고 "올 결혼 기념일에는 남편으로부터 외제 핸드백을 선물
받았다"고 실토함으로써 중산층들이 선물용등으로 외제를 선호하고 있음을
알려줬다.
YMCA 이덕승간사는 최근의 외제선호풍조에 대해 "상품의 질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외제품을 선호하는 것은 시민들의 무분별한 소비형태에 상인들의
얄팍한 상술이 가세한데서 빚어진 결과"라고 지적하면서 "지금이야말로
건전한 소비문화 형성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