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대표들은 서로 개별적인 안부들을 물으며 인사를 교환.
북측의 안병수대표(조평통 서기국장)는 김봉호의원(평민)에게 준비접촉
개시후 우리측 대표 3명이 교체된 사실을 염두에 둔듯 "그쪽에서는 벌써
3명이 도중하차했는데 괜찮겠느냐"라고 물었고 김의원은 "앞으로 회담이 잘
풀려 나가도록 하자"고 응답.
또 북측의 리주웅 조선사회민주당 부위원장은 박관용의원(민주)에게
"박의원은 아주 오래 나오신것 같은데 박의원은 갈리지 않겠지요"라고 말을
건넸고 박의원은 "이번으로 제가 전단장을 벌써 10번째 만난다"며 "앞으로
끈질기게 계속해 결론을 내야겠다"고 결실을 기대.
이에 앞서 채수석대표는 우리측 대표중 공화당의 김용환의원이 이희일의원
으로 교체된 사실을 통보하고 이의원을 소개하며 김재순국회의장의 승인장을
건네주자 북측 전단장은 "같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섭섭하다고 안부나 잘 전해
달라"며 승인장을 접수.
양측대표들이 약 10분간에 걸쳐 인사말을 나누는 동안 양측 보도진 100여명
은 사진촬영및 대화내용등을 받아 적는등 열띤 취재경쟁.
한편 회담장에 들어온 직후 양측대표들은 사진기자들에게 2-3차례씩 살짝
웃으며 촬영에 임했고 특히 채수석대표와 전단장은 사진기자들이 손을 잡은
포즈를 요구하자 4차례나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재연.
*** 내외신기자 100여명 북측기자와 설왕설래 ***
준비접촉이 열린 평화의 집 주변에는 우리측 내외신기자 100여명과 북측
기자 40여명이 모여 접촉성과등을 놓고 설왕설래.
우리측 기자들이 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느냐고 묻자 북측기자들은 "팀
스피리트 훈련문제로 회담이 중단됐다"며 책임을 우리측에 전가한뒤 "문익환
목사 임수경양의 사법처리는 짚고 넘어갈 문제이나 회담과 연계시켜서야
되겠느냐"고 회담전망을 다소 밝게 보이게 하려는 인상.
북측기자들은 노태우대통령의 미국방문에 언급, "주한미군을 감군해야
한다는 미국내 일부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간게 아니냐"고 방미성과를 의도적
으로 평가절하.
북측기자들은 또 "월드컵축구 예선전에서 북한이 중국에 져 사실상 본선
진출이 어려워졌다"며 "북한주민들이 이를 애석해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우리측 기자들이 회담형식과 관련 "남북간 현안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회담
의 효율적 진행을 위해 쌍무회담이 적절하지 않느냐"고 강조하자 북측기자들
은 "남북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연석회의가 바람직하다"고 종래의 입장을
되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