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16일밤 소련의 개혁정책을 찬양하면서 미국이
소련의 경제개혁을 도울 용의가 있다고 말했으나 동시에 소련이 지역분쟁에서
손을 떼려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뉴욕의 민간단체인 외교정책협회에서의 연설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서기장의 개혁정책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전망이 밝은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소련의 개혁정책이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미-소관계 개선전망 어느때보다도 좋아 ****
베이커 장관은 소련의 군축조치와 군사비를 민간부문에 전용하겠다는
고르바초프의 약속등을 예로 들어 미소관계가 좋아지 있다면서 미소관계가
영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 어느때보다도 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소련경제개혁의 특정분야에 기술적 원조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소련은 이미 모스크바에서 앨런 그린스팬 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등 미국의 고위관리들과 그들의 경제를 개편하는데 따른 기술적인
문제에 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커장관은 소련이 지역분쟁에서 손을 떼기를 꺼리고 있다고 비난
하고 아프가니스탄과 에티오피아에 대한 소련의 무기수송이 증가되고 있으며
캄보디아에 대한 무기수송은 작년 수준의 배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 동독에도 개혁시기 도래...지지의사 표명 ****
그는 또 "동독에도 개혁의 시기가 왔다"면서 동서 양독간의 화해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고 그러나 통일된 독일이 중립국이거나 동방에
기울어져서는 안되며 "서방의 가치기준에 따른" 민주주의적 유럽국가들의
공동체에 통합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