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김재천부대변인은 29일 마르코스 전필리핀대통령의 사망에 대한 논평을 통해 "마르코스의 사망은 독재자의 말로가 항상 비참할 수밖에 없다는 냉엄한 역사의 진리를 새삼 일깨우는 것"이라며 "공안통치의 망령이 계속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현위정자들은 마르코스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뼈아픈 성찰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은 매력적인 제목을 가진 책이다. 던지는 질문 역시 시의적절하다.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부추기고 재촉하는 자기 계발 산업이 너무 과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느껴지는 요즘이기 때문이다. 책을 쓴 마크 코켈버그는 철학자다. 벨기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대학을 다녔다. 현재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철학과 미디어 기술철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분야에서 기술과 윤리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자기 계발의 역사와 문화에서 목표 실현을 위한 도구로 쓰일 뿐 아니라 그 목표를 형성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으며 여전히 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연구와 논의는 극히 미비하다.” 저자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책을 썼다. 그는 “스마트폰 앱은 우리 생활을 관찰하고 추적하며 평가한다”며 “우리에 관한 데이터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그 통계 정보를 분석하여 끊임없이 무언가를 권하고 광고를 보여준다”고 했다.‘자기 계발’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숭고한 목적에 시작됐지만, 어느 순간 변질됐다.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남과의 비교에서 앞서기 위해 자기 계발이 행해진다. 주변에서의 부추김도 크다. 자기 계발을 권하는 게 돈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밀레니얼 세대가 없는 돈을 쪼개 가며 자기 계발을 하는 동안 자기 계발 서적 작가와 IT 투자자들의 수입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고 했다. 기술은 ‘어떤 것이 더 나은 사람인가’에 대한 답도 규정한다. 모든 것이 데이터로 측정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소인 브라질 소 '비아티나-19'가 브라질 남부 홍수 피해 복구 자금 마련을 위해 경매에 나온다.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G1에 따르면 이날 제1회 농업 연대 경매 행사에서 비아티나-19가 경매에 부쳐진다. 히우그랑지두수주의 홍수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서다. 수익금은 모두 홍수 피해자에게 기부될 계획이다.비아티나-19는 올해 3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소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그 몸값은 2100만 헤알(56억원)에 달한다. 이유는 △아름다움 △고급 육류 생산 능력 △결함 없는 튼튼한 다리 등이다. 비아티나-19의 수의사는 "비아티나-19는 다양한 목적으로 소를 생산할 수 있는 유전자 은행이나 다름없다"며 "아름다운 소를 만들고, 소비자에게 고품질 고기를 생산할 생식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비아티나-19의 품종은 현재 브라질에서 가장 중요한 품종 가운데 하나인 넬로르다. 인도에서 유래한 이 품종은 온몸이 흰색 털로 덮여 있다. 어깨 위에는 커다란 구근 모양 혹이 있다. 턱 아래 피부는 축 늘어져 있으며, 다른 소 품종보다 땀샘이 2배나 크기 때문에 더위에 강하다. 효율적인 신진대사 덕에 질 낮은 사료를 먹고도 잘 크는 특징이 있다.넬로르 소의 몸값이 뛰는 이유는 품종 개량에 사용되는 유전자 정보 탓이다. 넬로르 품종의 정액은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지난 2018년 가디언은 가장 우수한 황소의 정자가 0.55㎖당 5000달러(약 660만원)에 판매됐다고 전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주름 가득한 노인으로 태어난 그는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죽는다.국내 창작 뮤지컬 '벤자민 버튼'이 초연 무대에 올랐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는 ‘벤자민 버튼'의 일대기 그린다. 서로의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역설적인 운명에도 평생 서로를 사랑하는 벤자민과 그의 애인 '블루'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엇갈린 시간 속 연인의 사랑을 무대 위로 올린 조광화 작가와 이나오 작곡가를 만났다.▶▶▶(관련 인물) 스콧 피츠제럴드= 하루키가 사랑하는 20세기 미국 대표 작가이 작품의 극본을 쓴 조광화 작가는 극작가이면서 연출가다. 1992년 ‘장마'로 희곡 작가로 등단한 이후 ‘천사의 발톱‘, ’내 마음의 풍금‘등의 작품을 연출하며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활동해왔다. 그가 처음 극작가를 꿈꾼 이유는 "재밌는 게 없어서"였다. 학창 시절 흥밋거리를 찾지 못했던 조광화 작가는 교과서에 실린 한 희곡을 읽고 매료됐다고 한다. 그는 "희곡을 본 순간 가슴이 뜨거워지고 빨갛게 달궈진 꼬챙이가 내 몸을 관통하듯 짜릿했다"고 회고했다. 조광화가 '벤자민 버튼'으로 뮤지컬을 만들게 된 배경에는 그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만화가게가 있었다. 어릴 적 숱하게 접한 만화책 덕분에 그는 판타지와 공상과학 장르가 문학적 기반이 됐다. 그가 이나오 작곡가와 만난 건 뮤지컬 '벤자민 버튼'이 아직 형태를 갖추기 전인 2013년이었다. 이나오 작곡가는 런던 왕립음악원 피아노 학사·석사 졸업 후 뮤지컬 음악으로 전향한 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