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28일 상오 12시48분(한국시간
하오 7시 48분) 심장정지로 사망했다고 그의 입원병원인 성 프란시스
메디컬 센터의 에우젠 티와나크 대변인이 밝혔다.
지난 수개월 동안 내장 기능악화에 시달리며 투병생활을 해온
마르코스는 최근들어 병세가 급격히 악화, 보조장치에 의해 생명을
연장해오다 이날 7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 "민중혁명"으로 권력의 정상에서
축출된 세계적 독재자의 악명을 남긴채 조국을 향한 그동안의 도전적인
망명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 심장정지로 사망 **
의료진들은 마르코스가 지난 1월5일 폐질환으로 이 병원에 입원한 후
병세가 악화, 지난 5월부터 심장, 폐 질환 및 신장결석등 내부기관의
증상악화로 중태에 있어왔으며 가족들의 요청에 의해 수시로 보조 장치로
생명을 연장했다고 전하고ㅗ 전날인 27일에도 일시 심장이 멎은 후 심장의
재박동을 위해 보조장치를 사용해오다 이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마르코스의 사망에 앞서 의료진들은 마르코스의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보조 호흡장치를 제거하는 문제를 가족들과 협의했었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 사체 매장싸고 논란 예상 **
마르코스는 지난 86년 2월 민중 봉기에 의해 필리핀 대통령 직에서 하야,
독재와 부패, 그리고 공산주의자들의 반란으로 점철된 20년 독재를 뒤로
한채 망명길에 올랐었다.
마르코스는 또 최근에는 집권 기간동안 미국내 필리핀 재산을 횡령한
혐의로 미법정에 의해 기소됐으나 재판에 들어가기도 전에 숨을 거두었다.
한편 이에앞서 필리핀의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은 마르코스의 부인
이멜다와 필리핀내 그의 지지자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그가 필리핀 땅에
묻히는 것을 결코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앞으로 그의 사체
매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야기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