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현대그룹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자금을 대주고있어 동일인에게
은행자금이 집중 지원되지 못하도록 하고 은행법 규정이 사문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이 21일 국회에 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현대그룹에
대한 외환은행의 대출액은 2,869억원이며 여기에 지급보증 1조959억원까지
합친 여신은 모두 1조3,828억원으로 이 은행의 총여신 11조7,959억원의 11.7%
에 이르고 있다.
현대그룹에 대한 이같은 여신규모는 37개 계열사가 나누어 쓰고 있는 것을
합계한 것으로 형식상으로는 은행법상에 규정된 동일된 여신한도를 초과하는
것이 아니나 실질적으로는 정주영계열로 분류되는 현대그룹 1개 재벌에 대한
대출인 셈이어서 사실상 동일인 한도에 위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법은 동일기업에 대한 대출과 여신을 은행 자기자본의 25%와 50%로
각각 제한하고 있는데 작년말 현재 외환은행의 자기자본은 자본금 4,050억원
과 이익잉여금등 각종 적립금을 합해 6,979억원으로 현대그룹에 대한 대출과
여신은 각각 이의 41%와 198%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