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을 넘겼건만 증시는 아직도 기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식매수와 직결되는 증시주변자금 규모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고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여전히 위축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기관투자가들도 통안증권 배정으로 자금사정이 여의치 못하고 증권감독원
의 미수금정리지시도 증시에 주가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장세의 약세국면이 좀더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관계자들은 기관투자가들의 통안증권 인수부담이 해소되고 미수금 정리
매물도 줄어드는 이달말 또는 10월초에 가서야 분위기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미수금정리 / 통화채등 단기성 악재 많아 ***
<> 추석 이후엔 서서히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왔던 고객예탁금등 증시
주변자금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감소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자금이 대거 풀렸기 때문에 일반 시중자금사정은 좋지만
아직 증시쪽으로는 환류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이날 현재의 총 증시주변자금규모는 고객예탁금이 1조9,309억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비롯, BMF (통화채권펀드) 가 1조6,301억원, 환매채가 8,471억원을
각각 기록하는등 모두 4조4,081억원에 머물고 있다.
특히 곧바로 주식매입에 투입될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약2주동안 4,000억원
가량이나 급격히 줄었다.
고객예탁금이 이처럼 대폭 감소한 것은 추석자금수요로 현금을 찾아간
투자자들이 많은 점이 주원인이긴 하지만 추석이후에도 이같은 감소세가 지속
되고 있는 점이 장세회복전망을 어렵게 만든다.
주식매수를 위해 새로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보다는 장세전망을 좋지 않게
보고 이탈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많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추석 이후 고객예탁금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증권사등
기관투자가들이 매도물량을 늘린 때문이라는 좀 다른 시각의 분석도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경우는 주식매매시 위탁증거금 없이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의 주식매도는 곧바로 일반투자자들의 고객예탁금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분석이다.
*** 10월초에나 호전 기대 ***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매도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분석은
나름대로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아무튼 시장에너지의 바로미터인 고객예탁금이 증가세를 보이기 위해선
추석이전에 풀린 대규모 자금이 증시쪽으로 환류돼야 할 것 같다.
분석가들은 경험적으로 볼때 이같은 자금의 증시유입은 방출시기와 상당한
시차를 보여왔다고 지적하면서 10월초쯤부터는 증시주변자금이 증가세로 반전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사정도 다소 경색되고 있다.
추석이전의 방출자금을 회수키 위해 이달분 통안증권 배정이 후반부에
집중돼 있는 까닭이다.
증권 투신 은행등 기관투자가들은 이번주중에만 순증분 5,000억원을
포함, 모두 9,600억원의 통안증권을 인수해야 하고 다음주중에도 추가로
3,700억원을 인수해야 할 형편이다.
특히 증권사들의 경우는 이달중 1,600억원의 통안증권을 인수해야 하는
외에도 고객예탁금이 빠져나가고 있어 자금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최근 상품주식매매에서 매수쪽 보다는 매도쪽에
치중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신용융자요청에도 제한적으로 응하고 있다.
투신사들도 당분간 주식매수에는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신사들은 월초부터 통화채인수자금 마련과 주식초과 보유분을 줄이기
위해 팔자주문을 늘려 왔으나 당초예상보다 다소 많은 1,900억원의 통화채를
소화시켜야 할 입장이다.
일반 시중자금사정은 좋지만 증시주변자금사정만은 당분간 어려운 셈이다.
*** 미수금 정리매물 단기적 영향 커 ***
미수금정리매물도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5개 증권사의 총미수금규모는 현재 5,000억원을 웃돌고 있는데
증권감독원은 19일 이를 올들어 최저수준이었던 지난 2월의 1,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감축토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빠른 시일내에 4,000억원의 주식을 반대매매시켜야
할 입장에 처해 있다.
미수금은 장세가 활황일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최근장은 거래가
부진한 약세장이기 때문에 이같은 규모의미수금정리매물은 주가에도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타 주변 재료측면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같이 단기적으로는 장세에 악재요인들이 많음에 따라 증시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달말까지는 장세의 약세국면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런 가운데 업종별로는 금융 건설 무역등 트로이카주식에 기대를 거는
쪽보다는 전기 전자등 제조업주식을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주들은 최근의 약세장에서도 완만한 상승세를 지켜온데다 트로이카
물량부담이 커 장세가 활황국면으로 접어들어야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