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군주력기인 F-16이냐, 미해군주력기인 FA-18이냐.
그동안 두 기종을 놓고 차세대 전투기로 어느것이 좋을지
고심해 오던 우리 정부는 이제 한가지 기종을 최종적으로 택해야
할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말하자면 정부는 KOREA.FIGHTER.PROGRAM(일명/FX차세대 전투기
구매및 생산계획)이라 불리우는 이 사업의 선택을 위한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셈이다.
이상헌 국방장관이 지난 7월중순 워싱턴에서 열린 제121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 참석,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에서
"KFP사업의 기종선정을 8월중 아니면 9월초에 끝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점과 최근 이장관이 기자들과 만나 이달 중순경까지 최종
기종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시사한 점을 감안해 볼때 기종선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 미의회의 유/무형압력으로 고민 ***
그러나 우리정부는 기종선정의 최종단계에서 미의회 일부인사들이
<>KFP사업 기술이전 반대 <>상쇄교역(off-set)의 제한 <>더 많은
완제기의 구입요청등 여러가지 유형, 무형의 압력을 가해와 기종선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제 날로 거세어지고 있는 미국의 통상압력과 오는 10월중으로
예정된 노태우대통령의 방미등을 앞두고 한미간 주요현안의 하나인
KFP사업의 기종선정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정부는 KFP사업과 관련, 기술이전과 완제기 도입대수
확정, 그리고 상쇄 교역량이 확정될 경우 늦어도 오는 20일 전후 기종선정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MD사와 GD사 자존심걸린 로비치열 ***
이처럼 기종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GD사와 MD사는 자사와 F-16펠컨기와
FA-18호 네트기가 KFP사업의 기종으로 선정되도록 하기 위해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어느 기종으로 낙찰될지는 점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들 양사의 두 기종은 미공군주력기와 해군주력기로 각각 사용되고
있는 기종으로 어느 기종이 더 우수하다고 단안을 내리기가 어려울만큼
일장일단을 지닌 호각의 최첨단 시설과 기능을 갖춘 전투기로 평가되고
있다.
F-16과 FA-18의 가장 큰 차이점은 F-16은 단발형 엔진인 반면
FA-18은 쌍발형 엔진이라는 점이다.
*** 두기종 모두 성능우수...군관계자, 작전에는 차질없어 ***
군관계자들은 이들 두 기종이 모두 전투능력등이 우수하며 어느 기종을
선정하든 작전면에서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으나 다만 가격과 그에 따른 성능, 그리고 첨단기술이전, 한국의
항공산업발전계획(AIDP)등이 기종선정의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정부가 F-16을 선택할 경우 120대의 구입가격은 지난 86년 당시의
기준가격으로 28억달러, FA-18이 선택될 경우엔 44억달러가 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 국내업체가 조립/공동생산 할 계획 ***
KFP사업은 지난 83년 우리정부가 공군력의 증강과 국내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최첨단 전투기 1종을 선정, 이 전투기의 기술이전을 받아 국내업체가
조립, 공동생산 한다는 계획아래 마련된 것이다.
정부는 이 사업을 오는 98년까지 일단 끝내고 98년 중반기부터 FXX계획,
2004년에는 FXXX계획을 착수한다는 장기시리즈 계획을 갖고 있다.
KFP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측은 이미 삼성항공을 주계약사로 선정하고
있으며 앞으로 공동조립생산은 대우중공업과 대한항공등 3개사가 분담하도록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