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종반때 휴전회담 북한측 부대표를 지낸 전인민군 부총참모장
이상조씨는 9일 "6.25는 김일성이 먼저 남침을 명령하고 전쟁도발을 했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증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동생의 초청으로 지난 3일 방한한 이씨는 이날 상오 박철언정무제1장관을
예방한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고 북한측이 먼저 남침한 이유에 대해
"현대전에서는 먼저 공격하는 측이 자신의 화력으로 빠른 시간내에 상대를
파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이 그렇게 쉽게 함락된 것은 북한의 선제공격을
입증하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50여년만에 조국의 땅을 다시 밟은 소감에 대해 이씨는 "몸은 조국을
떠나 소련과 중국을 돌아다녀도 내 꿈은 항상 조선에 있으며 항상 생각해
온 것은 조국뿐이었다"고 밝혔다.
*** 박철언장관 면담 남북문제등 논의 ***
이씨는 이날 박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통일문제와 남북관계 한소관계개선등
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방한동기에 대해 "부산 동래에 사는 이복 여동생 이경애씨 (44)가
초청해서 오게 됐다"면서 "한달 가량으로 예정된 방문기간중 동래에 사는
사촌동생 이상화씨등 친지들과 만나고 성묘도 할 계획"이라면서 자신의 이번
방문이 순수한 가족적 차원에서의 방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무장관실 관계자는 이씨가 오는 12일께 합동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씨는 70고령의 나이답지 않게 매우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50여년동안
조국을 떠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국에 대한 애착을 특히 강조했다.
이씨는 연세대 최평길교수가 소련을 방문했을 때 그에게 북한의 남침설에
대해 얘기한데 대해 기자가 확인질문을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분명한
목소리로 거침없이 입을 열었다.
이씨는 "당시 전선상황은 사병들이 제일 잘 알고 있으며 그분들이 가장
권위있는 증인"이라면서 "전쟁이 발생된 후 남침이냐 북침이냐에 대해 응당
알아야 할 사실확인은 서로가 군대배치나 병력수와 함께 전쟁이 시작된지
며칠 안돼 서울이 함락된 사실로서 이는 누가 먼저 전쟁을 시작한 것인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한에 배치되어 있는 병력이 허수아비가 아닌 이상 그렇게
단기일내에 무너질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단언컨데 김일성이 먼저
도발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