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의 특융회수방침이 발표된 것과 때를 같이 해 조흥/상업/제일/한일
/서울신탁은행등 5대 시중은행과 광주은행을 비롯한 일부 지방은행이
또다시 대규모 유/무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9일 은행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지난 상반기에 이어 연내에
한번 더 유/무상증자를 실시키로 하고 추석연휴를 전후해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빠르면 오는 11월초부터 증자를 할 예정이다.
*** 5대시은 2,000억 규모의 유/무상 증자 추진 ***
특히 5대 시은은 이번에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뒤 곧
이어 무상증자도 같은 규모로 병행, 총 납입자본금을 현재의 5,500억-5,600억
원에서 7,500-7,6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은행감독원은 이에 대해 유상증자는 각 은행이 증시상황을 보아 가며
자율적으로 실시하되 무상증자는 유상증자가 원활히 이루어지는데 필요한
유인책 정도로만 허용, 무상증자 비율을 10% 이내로 억제할 방침인데
각 은행이 1,000억원의 무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무상증자 비율은 15%를 넘게
된다.
*** 일부은행 경쟁력유지 차원서 마지못해 따라가 ***
5대 시은이 또다시 이같은 대규모 유/무상증자를 모색하고 있는 것은
조흥은행등 부실자산 규모가 큰 일부 은행이 이익증대를 위해 "물타기"식의
증자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다른 은행들도 경쟁력 유지의 차원에서
마지못해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대 시은은 지난 87년 각각 700-727억5,000만원의 유상증자에 이어 지난해
상반기에도 1,500억-1,6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 납입자본금 규모를
4,000-4,100억원으로 늘렸으며 다시 지난 상반기중 각각 900억-1,000억
규모의 유상증자와 10%의 무상증자(500-600억원)를 실시했는데 이번에
다시 증자할 경우 각 은행의 납입자본금은 지난 86년말의 1,800억원에서
불과 3년만에 4배 이사이으로 불어나게 된다.
*** 증권업계, 증시교란 요인될까 우려 ***
각 은행이 이처럼 잇따라 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거액의 자금을 거의
공짜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인데 5대 시은이 이번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주식발행초과금을 포함, 액면금액의 3-4배에 달하는 1조5,000-
1조6,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으나 비용은 전체 액면금액 5,000억원에 대한
배당 (올해의 경우 4-6%)이외에는 전혀 들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최근 증시가 수개월째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도
은행들이 수익증대만을 겨냥해 대규모 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증시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광주은행은 158억6,000만원의 유상증자와 10%(65억8,600만원)의
무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500억원에서 724억4,600만원으로 늘렸으나
올해초 외환선물투기거래로 346억원이라는 거액의 손실이 발생, 200-
3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