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에 길이 105m, 폭 30m, 높이 24m의 서울시내 삼일빌딩(31층)
크기의 철구조물(케이슨 본체)이 28일 들어섰다.
인천지방해운항만청이 인천항 갑문의 수리로 인한 갑문폐쇄를 막기 위해
5만톤급 갑문의 문짝을 증설키 위한 공사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신공법인
케이슨 공법에 의해 이 거대한 철구조물이 갑문의 내항측에 건설된다.
**** 육상에서 건축물 만들어 물속에 바뜨리는 공법사용 ****
케이슨 공법이란 지금까지 바다나 강에 건축물을 세울때 주변을 막아 물을
뽑아낸 후 콘크리트를 치고 내부설비를 하는 것과는 달리 육상에서 건축물을
완전히 만든 다음 물속에 그대로 빠뜨리는 공법이다.
이같은 케이슨 공법에 의한 인천항 갑문공사는 지난 69년부터 72년까지
건설된 프랑스의 블로니항의 갑문 공사이후 세계에서 두번째이다.
**** 프랑스에 용역의뢰...동아건설 공사 맡아 ****
인천지방해항청은 지난 87년 8월 인천항 갑문의 5만톤급 문짝 증설을 위해
모두 169억7,4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케이슨 공법을 도입키로 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케이슨 공법의 경험을 갖고 있는 프랑스에 용역을 의뢰하는 한편
동아건설에 공사를 맡겼다.
동아건설은 케이슨공법에 따라 우선 87년 10월부터 인천항 외곽 황무지에
큰 웅덩이를 파고 길이 105m, 폭 30m, 높이 24m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기 시작, 1년9개월만인 지난달 케이슨 본체를 완공, 이날 인천항 갑문
내항측 바다에 빠뜨렸다.
**** 본체 가라않는데만 5일걸려...8,000명의 잠수부 동원 ****
케이슨 본체에는 길이 38m, 폭 8.3m 높이 18.26m의 서울 종로구에 있는
YMCA 빌딩크기의 갑문 문짝과 문짝을 움직이는 엔진과 105m의 문짝 레일,
각종 전기시설, 배수로등 각종 갑문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앞으로 이 케이슨
본체가 완전히 제자리에 가라앉는데는 5일이 걸린다.
케이슨공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바다밑을 평평하게 골라 케이슨 본체가
반듯하게 수평을 유지해야 갑문으로서의 기능을 발휘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8m 수심의 바다속에 자갈을 깔아 바닥을 평평하게 하기 위해 연인원 8,000
여명의 잠수부가 동원되기도 했다.
**** 공사기간 짧은 것이 장점...위험부담 많은 것이 흠 ****
해항청이 이같이 어려운 공법을 사용하게 된 것은 기존방식에 의할 경우
공사기간이 길어져 적어도 2년간은 인천항 갑문이 폐쇄되기 때문에 공사
기간이 60일밖에 되지 않는 케이슨 공법을 택하게 된것.
그러나 케이슨공법은 정밀성을 생명으로 하기 때문에 바다속에서 케이슨
본체가 가라앉을때 플러스 마이너스 3cm의 오차만이 허락, 오차가 이보다
조금이라도 커질 경우 공사가 실패하게 되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바다에 빠뜨려진 케이슨 본체가 앞으로 5일동안 공법대로
잘 가라앉아 제기능을 다하게 될지 관계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사가 무사히 끝나게 된다면 지금까지 갑문공사로 인천항의
선박 입출항이 중단되는 사태는 내년부터 완전 사라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