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현신부 밀입북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시경은 22일 체북기간중 미국으로
갔던 문신부는 지난 8일 미국메리놀외방선교회 소속신부이며 가톨릭 해외선교
월간지 "메리놀" 편집인인 조셉, 베네로조신부(41)에게 "나의 북한활동에
대해 좋은 글을 써서 국내 신문에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었음이 수사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시경에 따르면 베네로조신부는 이같은 문신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 19일자
한겨레신문에 "내가 아는 문신부--공산주의자인가 천주교 선각자인가"의
내용의 문신부의 입북행위를 선각자로 미화하는 글을 특별기고했다는 것이다.
시경은 이밖에도 문신부는 롱아일랜드 세인트브리지 한인성당의 주인신부인
김영진씨와 접견, 김신부에게 서울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전화를 걸어
오는 8월15일 판문점을 통해 귀국할 수 있도록 정의구현사제단측에서 강력히
대처하도록 부탁해 줄것을 요청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시경은 김신부를 통해 정의구현사제단에 전화를 걸도록 부탁한 것은 문신부
가 직접 전화를 할경우 방미사실이 노출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경은 문신부가 밀입북한 후 북한측의 안내원에게 방미사실을
알리고 허가를 얻어 2차례나 미국을 다녀온 점으로 미루어 문신부는 북한측의
지령을 받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 미국으로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현재 이 부분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