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심리 크게 작용 좌익척결 추인 **
공안정국의 와중에서 치뤄진 영등포 을구재선거는 결국 민정당 나웅배
후보의 승리로 판가름 났다.
이번 재선거는 지난 동해선거에 이어 또다시 사상 유례없는 불법/타락상을
반복한 끝에 일부 정당총재와 후보가 고발당하는 아수라장을 연출함으로써
어느 후보의 승리를 논하기 전에 정치권전체가 패배한 선거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또한 지나친 과열경쟁과 후보에 대한 고소/고발등으로 재재선거의
가능성까지 포함해 심한 후유증을 겪게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영등포을재선거는 공안정국이라는 특수한 환경속에서 치뤄졌다는
점에서 선거결과만을 놓고 볼때 향후 정국을 조감하는데에 갖가지 시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민주/공화지지표 민정으로 기울어 **
왜냐하면 여야 각당과 정파의 후보들은 마치 노태우대통령과 6공 1년반
치적과 함께 여소야대 정치구조, 4당의 색깔등에 대한 중간평가로 부각시켰고
시기적으로는 서경원의원등 밀입북사건으로 조성된 공안정국의 흐름까지
가늠할 수 있는 변수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치뤄졌기 때문이다.
선거결과에 대한 분석은 각당이 상이하고 또 영등포을구 선거가 전국을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그리고 정국상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실시된 선거라는 점에서 그결과를 총괄하면 6공 출범이후 지난
1년반동안 조성된 무질서와 이념적 혼돈에 염증과 위기를 느낀 상당수 국민의
안정희구심리가 표로 연결되어 나타났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인 것 같다.
** 평민 탈출노린 공안정국 다시 갇혀 **
야권후보의 난립이라는 고질적인 사정을 빼면 득표면에서 민정당이 2.3위와
400여표 500여표차로 간신히 앞섰던 지난 총선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서울에서는 보기드물게 1만표를 넘는 압도적인 표차이로 승리했다는 점에서
현상유지, 곧 안정을 희구하는 목소리가 다수라는 사실이 입증됐다는게
이같은 분석의 배경이다.
이번 선거투표율이 지난 총선때보다 약간 높았고 중산층 거주지인 여의도의
투표열기가 높았던 것은 같은 맥락에서 해석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민정당은 선거과정을 통해 "혼란 극복"과 "안정과 번영"을
선거구호로 내세웠고 문익환목사 서경원의원등의 밀입북사건을 계기로
공안드라이브를 선도하고있는 입장에서 이번 선거결과에 좌경세력과 사상및
이데올로기의 정화를 담보함으로써 국민의 안정심리를 교묘히 파고들었고
이같은 전략이 통한 측면도 많다.
따라서 민정당은 이번 선거승리로 여러마리의 토끼를 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실제 여야대소의 불리한 조건을
돌관하려는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