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주식약정경쟁을 의식한 일부 대형증권사들이 대주주와 결탁,
이들의 보유주식을 상품으로 매입, 회전시키는 자전거래나 증권사간에 상품
보유주식을 서로 주고 받는 불법 바터거래등을 대규모로 실시, 시장질서를
크게 왜곡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7월중 증권사간 주식약정경쟁은 월말이 가까워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순위가 뒤바뀌는등 더욱 치열한 전개양상을 나타냈고 결국 7월약정
실적면에서는 대신, 럭키등 대형증권사들이 쌍용, 한신등 중대형 증권사들에
밀리는 이변을 보였다.
*** 7월 주식약정실적 총 10조9,606억원 ***
2일 증권업계가 집계한 7월중 증권사 주식약정현황에 따르면 7월중 증권사
전체 주식약정실적은 모두 10조9,606억원으로 지난 6월의 9조954억원에 비해
20.5% 증가한 가운데 대우증권이 1조3,102억원의 약정실적을 기록, 1위를
고수한데 이어 동서증권도 8,782억원의 약정실적으로 2위를 지켰다.
그러나 쌍용투자증권과 한신증권이 7월의 마지막날인 지난 31일 자전및
바터거래등에 의해 대규모 약정실적을 올리는등 막판 뒤집기에 성공, 7월중
각각 8,720억원및 8,552억원의 약정실적으로 3,4위로 부상한 반면 종전
4위권을 굳게 고수해 왔던 대신증권과 럭키증권은 각각 8,532억원및 8,497
억원의 약정실적에 그쳐 간발의 차로 5,6위로 밀려났다.
이밖에 약정실적면에서 7-10위권인 현대, 고려, 제일, 동양증권등도 치열한
약정경쟁에 동참했으나 이들 증권사간에 순위변동은 없었다.
*** 쌍용증권, 하루 40만주 자전시켜 899억원 기록 ***
쌍용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 31일 쌍용정유주식등 모두 40만주가량을 자전
시켜 이날 하루에만 평소 약정액의 2배를 웃도는 899억원의 약정액을 기록,
29일까지의 약정실적 6위에서 3위로 부상했으며 한신증권도 이날 풍신1신
30만주등 총 100여만주에 달하는 대규모 주식을 자전거래했다.
또 한신증권과 동양증권은 이날 자전거래과정에서 매입한 풍산1신주및
쌍용정유 각 30만주를 상품계정으로 서로 주고 받는 불법 바터거래를 실시,
약정액계수만을 높였다.
*** 약정액 높이려 자전거래및 바터거래 일삼아 ***
이같은 대규모 자전거래및 불법 바터거래는 이들 증권사회에도 대부분의
대형증권사들이 약정액을 높이기 위해 일삼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7월중 이러한 불공정거래에 사용된 종목들은 쌍용정유, 풍산1신, 해태제과,
삼미특수강, 한양화학, 광주은행1신, 통일등의 주식 수백만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관계자들은 이처럼 불공정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이유는 일부 대형
증권사들이 자본자유화에 대비, 5대 대형사에 들기 위해 치열한 외형경쟁을
벌이는데다 침체장세에서 보유주식 처분이 어려워진 대주주들이 자전거래를
통해 지분을 매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들은 이에따라 이달중에도 이러한 증권사간 과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증권당국의 적절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