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에서의 거래부진으로 증권사들의 회사채 보유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재벌그룹계열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회사채는 증권사들의 전체 회사채보유액의 36%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25개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는 모두 1조8,800억원으로 전월말의 1조2,200억원에 비해 32.3%
늘어났다.
또 재벌그룹계열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회사채는 지난 6월30일
현재 모두 6,800억원에 달해 증권사 전체 보유회사채의 36.1%를 차지했다.
지난 6월말 현재 재벌그룹 증권사별 계열회사채 보유액은 한국화약그룹
소속인 제일증권이 회사채 보유총액(900억원)의 73.3%에 달하는 660억원,
쌍용그룹의 쌍용투자증권이 회사채 보유총액(1,880억원)의 40%인 750억원으로
나타났다.
럭키금성그룹의 럭키증권은 회사채 보유총액(2,273억원)의 38.7%인
880억원, 대우그룹의 대우증권은 회사채 보유총액(1,398억원)의 36%인
500억원, 극동건설그룹의 동서증권은 회사채 보유총액(2,570억원)의 15%인
380억원의 계열사회사채를 각각 갖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증권당국이 지난 6월13일 재벌그룹계열 증권사의 계열사
회사채 인수물량을 전체인수액의 10%로 제한함에 따라 앞으로 계열사 회사채
발행액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이로 인해 당분간 전채회사채
발행실적 역시 감소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