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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신문 사설 (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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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어코 독을 깨는가 **
    행여나하고 마음을 조여오던 말없는 다수 국민들에게서 기어코 올것이
    오나보다 하는 탄식의 소리가 들린다.
    민주주의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새삼 절감하면서 그래도 이런때일수록
    사태가 침착하게 원만히 수습되기를 먼저 바랄 뿐이다.
    부산 동의대의 사고는 결코 돌발사건이 아니다.
    무수히 거듭된 불장난이 드디어 일을 저지른 것에 불과하다,
    휘발유 신나같은 고도의 인화성물질을 툭하면 옷에다가 방안에다
    붓고 불을 그어대기를 수없이 되풀이해온 마당에 사람이 상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부터가 요행을 바라는 어리석음이라 아니할 수 없다.
    벌써 신나를 뿌리고 불을 붙인 인명사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것들은
    대부분 스스로의 생명을 끊은 자해였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무려 6명이 즉사하고 10여명이 중화상을 입은
    사고라고 하기엔 표현이 미흡한 최악의 사태인 것이다.
    동의대 학생들이 무엇때문에 농성을 시작했는지를 따지는것은 이제 별
    의미가 없다.
    왜 경찰관을 납치했는지 캐묻는일조차 진부한 일이 된것같다.
    핵심은 왜 사람을 태워 죽게까지 해야하며 그들의 요구가 살인을 정당화
    할만한 가치가 있느냐는데로 집약된다.
    학교재단의 비리를 따지는 학생들의 충정을 한마디로 백안시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죄없이 업무에 임하던 몇사람의 경찰관리를 납치해서
    협박할만한 일이며 또 공포 쏜 경찰의 방어행위에 대한 항의의 일진이라고
    해서 납치 방화 살인을 정당화시킬 수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왜냐하면 공포를 쏜 경찰의 소행을 과잉행위라고 항의하는 이유 자체가
    인명중시에 연유할진대 그 항의의 방식이 여러사람을 극도의
    공포속에 몰아넣고 발화물질로 생명을 위협하며 기어코 여러 무고한 생명을
    무참히 빼앗고만 결과가 정당화될수는 없는 일이다.
    백보를 양보해서 민주화를 위해, 조기통일을 위해서라고 목표를 최고의
    가치까지 높인다고 하여 그러한 일련의 폭거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인가.
    한마디로 아니다.
    목표가 숭고한데 있으면 있을수록 수단과 방법이 정당하지 않아서는
    목표 자체가 무산되고 만다.
    그런 사실들은 역사속에서 얼마든지 읽을 수 있다.
    ... 중 략 ...
    이번 사태의 본질이 왜곡되는 일도 경계돼야 한다.
    어떤 명분의 폭력이라도 국민적 공감에서 용인하지 않으며 법이 만인앞에
    평등히 집행되기위한 확고한 계기가 되어야 하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어야 한다.
    이제 모두가 이성으로 돌아와 쥐잡느라고 독을 깨는 또 한차례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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