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7필지, 1만6,824명(예정가 479억원) ***
서울시의 체비지 입찰이 실시된 26일 서울시 토지개발공사앞마당
(구 경기여고교정)은 부동산 열풍의 현장이었다.
올해 처음 실시된 127필지의 체비지(서울시가 토지구획정리공사를 벌이며
공사비조로 지주들로부터 받은 땅) 1만6,824평(예정가 479억원)에는 모두
2,349명이 몰려 18.5대1의 치열한 경쟁.
상오10시부터 시작된 입찰은 한시간 전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응찰자들로
뒤덮힌 가운데 긴장마저 감돌며 진행됐다.
체비지 입찰사상 처음으로 예정가격이 공개돼 응찰자들은 저마다 예정가
보다 몇%를 올려써야 대는지 눈치작전을 벌이며 안간힘을 썼다.
*** 입찰현장에 국세청 부동산투기단속반원 투입 ***
현장에는 국세청의 부동산투기단속반원이 나와 투기자는 과세조치한다고
엄포(?)을 놓았으나 입찰장에 가득찬 부동산열기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이날 3,000여명의 응찰자들은 부부동반 또는 가족3-4명이 타고온 자가용
안이나 후미진 구석에 모여 공매재산목록과 5,000분의1 지도를 앞에 놓고
마치 작전을 짜듯 응찰가를 산정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부동산중개업소 직원들은 대부분 주부들인 3-4명의 의뢰인과 구수
회의를 하며 응찰가를 지시하는 풍경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