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이후 해직교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민주화교육실천협의회 (회장
김성재 한신대교육학교수)가 22일 서울시내 고교생들을 상대로 한 첫
공개적인 의식확교육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 경희대서 고교생 400여명 참가 ***
민교협은 이날 하오3시 경희대크라운관 강당에서 서울시내고교생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4월혁명기념 고등학생민주교실"을 열고 "4월과 5월을
맞는 고교생들의 자세"라는 내용의 강연을 가졌다.
민교협 사무국장 이상호교사 (38.전라중)는 이날 강연을 통해
"현행교과서에는 4.19의 의미가 축소돼 있는 반면 5.16은 혁명으로 돼있어
4.19행사를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학교에서ㅓ 공개적으로 치르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교사는 "4.19당시 실질직언 주체세력은 고등학생들이었으며 5.19광주
항쟁에도 학생들이 시민들과 함께 참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면서
광주항쟁정신을 계승할 것을 주장했다.
이교사는 또 "아직도 정부당국이 교육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지 않고
민주교실참여를 좌경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학생운동은 대중성,
연대성, 공개성의 3원칙에 바탕을 두고 전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후 진행된 "우리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자유토론에서
학생들은 <>교사들의 폭력 <>학교측의 학생회운영간섭 <>시험지대등
잡부금징수등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예산결산공개, 학생회장직선제등을
요구했다.
민교협측은 "입시위주의 이기적인 제도교육이 다루지 못한 민족의 현실과
사회를 직시하고 학교의 민주화에 학생이 주체가 되도록 하기위해 민주교실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히고 앞으로 매월 1회씩 정기적으로 이와같은 공개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교협측은 이날 학생들의 민주교실참여를 유도하기위해 포스터2,000여부와
전단 1만5,000여장을 영등포고, 남서울상고등 시내 각 고등학교에 뿌렸다.
민교협은 80년이후에 해직된 교사들을 중심으로 지난 86년5월 결성돼
현재 10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있으며 서울외에 호남과 충청지역에도 지부가
결성돼있다.
호남지부는 지난 1일부터 9회에 걸쳐 민주교실을 운영했으며 충청지부는
지난 15일 첫 민주교실을 가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