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무부의 HDTV독자개발결정은 2000년대 4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세계HDTV시장에 주도적 역할을 맡겠다는 결의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결정은 하이테크경쟁에서 일본에 계속 추월당하고 있는 미국
산업이 HDTV개발에도 일본에 뒤질경우 회생불능의 상태로 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초 미국은 HDTV의 잠재역량을 과소평가, 캐나다와 함께 일본의 MUSE
방식에 동조했었다.
뒤늦게 HDTV가 단순한 TV개발의 차원을 뛰어넘어 미래전자산업을 뒤흔들
존재임을 인식한 미국은 민관학 합동으로 HDTV개발 협력체제를 구성하는등
일본에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착안한 방식은 기존 TV를 사용할수 있는 ACTV(Advanced Compatible
TV).
그러나 화질이 일본의 MUSE방식에 떨어질뿐만 아니라 개발에 손대기 시작한
것도 얼마되지 않아 미진한 실적을 보여왔다.
CCIR회의를 며칠 앞두고 미국이 독자방식 개발을 결정한 것은 국제표준규격
결정시기를 1994년이후로 미뤄 그동안 일본에 대응할수 있는 완벽한 방식을
만들어 내겠다는 계산이다.
현재 반도체개발을 목표로 하는 세마테크게획도 그때쯤이면 본 궤도를
달릴 것이고 5년간 HDTV개발에 정부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을 할 경우 일본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 다음에 HDTV국제표준규격 결정에 미국이 이니셔티브를 쥐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