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출해 있는 외국바이어들의 이탈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1일 한국수출구매업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해외바이어는 원고
현상의 심화와 대폭적인 임금인상등으로 우리나라제품의 수출단가가 큰
폭으로 오른데다 최근들어 잦은 노사분규로 납기지연 조짐까지 보이자
한국내에 개설했던 사무실을 아예 폐쇄하는가 하면 구매선을 중국,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등 동남아국가로 대거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바잉오피스(수출구매업자)는 지난해말 906개에
달했으나 올해들어 등록갱신을 마친 업체는 797개로 나머지 109개가 폐업
또는 전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사무실을 폐쇄한 바잉오피스 가운데는 미국의 "마텔 아시안서비스"를
비롯, "시디피 교역" "씨코 인터내셔널" "팬이지아 패션"등 대형
바잉오피스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 바잉오피스는 대부분 섬유, 잡화, 완구, 신발, 주방품등 경공업
제품들을 수입, 외국의 백화점이나 슈퍼체인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데
"마텔 아시안서비스"의 경우 완구와 봉제인형을 주로 구매해 갔으나 지난해
우리나라 완구가 단가인상으로 경쟁력이 약화된데다 하청업체의 대거 이탈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구매선을 중국과 태국등지로 전환하면서 사무실까지
폐쇄했다.
미국내 40개의 백화점에 의류등을 공급하고 있는 AMC를 비롯, PBMS,
"리바이스트 라우스 엑심코"등 비교적 고급품 위주의 구매패턴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아직 사무실폐쇄 단계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구매액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같은 대형 바이어들의 이탈현상과 함께 신규진출업체 수도 대폭 감소해
올해 1/4분기중 새로 등록한 바잉오피스는 34개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61개에
비해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진출 바잉오피스들의 지난해 구매총액 약 112억
달러나 된다면서 이들의 이탈은 앞으로 노동집약적인 저가경공업제품의
수출이 크게 감소할 것을 예고해 주는 것으로 볼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