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후 일본 동경에 도착한 문익환목사가 5일 하오9시30분께 서울 도봉구
수유동 52-30 자택에 세번째 국제전화를 걸어 "귀국날짜는 아직 못 정했으나
여권만료 기한인 14일까지는 귀국하겠다"고 가족들에게 알려왔다.
문목사는 이날 부인 박용길(69) 여사와 3분여에 걸친 통화에서 "국내에서
나의 방북건으로 시끄러운 것 같은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부인 박여사에 따르면 문목사는 "일본에 무사히 도착했다"면서 이날 94회
생일을 맞은 어머니 김신묵여사의 안부와 당국에 연행됐던 큰아들 호근(43)
등 아들 3형제의 안부를 물어왔다는 것이다.
부인 박여사가 "아침에 문동환 박사내외와 함께 경기도 의정부 소요산에
있는 부친 문재린목사의 산소에 다녀왔다"면서 "호근,의근에 이어 세째아들
성근도 문목사의 방북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당국의 집중적인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고 전하자 문목사는 "다음주 10일 넘어서는 귀국할 것
같으며 14일까지는 반드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