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원화의 절상속도가 눈에 띠게 늦추어지고 있다.
3일 한은에 따르면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지난 3월31일 현재 달
러당 671원90전(집중기준율)으로 지난 2월말의 673원10전에 비해 1원20전
떨어지는데 그쳤다.
이는 환율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던 지난 85년 10월25일의 893원40전
이후 월간 하락폭으로는 86년 4월의 10전과 87년 7,8월의 90전및 30전에 이
어 가장 적은 것이다.
대미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말 684원10전으로 작년 한햇동안에만 108원
20전이 하락, 15.82%의 절상률을 기록한데 이어 올 1월과 2월에도 각각 3원
50전과 7원50전등 모두 11원이 낮아져 두달동안에 원화가치가 1.63% 절상됐
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상률 4.14%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며 지난
달에도 원화가치가 겨우 0.18% 절상되는데 그침으로써 올들어 3월말까지의
절상률은 작년동기의 6.18%에 비해 3분의1 수준도 안되는 1.82%에 머물렀다.
올 연초부터 환율하락속도가 비록 지난해보다는 비교적 늦추어지긴 했으
나 3월들어 더욱 더디어진 것은 지난해 원화절상이 워낙 가파르게 이루어진
데다 지난 1월과 2월중의 수출신장률이 한자리수대로 떨어지는등 국내 경기
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드는 조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정부당국은 원화가치가 지나치게 급속히 절상돼 수출채산성악
화가 심화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할수 없다는 판단아래 앞으로 환율을 국내
경기동향에 따라 신축적으로 운용할 방침이어서 올해의 원화절상률은 지난
해의 절반정도에 머물 것으로 관계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