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28일하오 "급속한 민주주의 풍조를 타고 우리사회 일각에서
군비의 일방적 해제나 감축이 평화를 가져올 것인양하는 환상론이 고개를 들
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하고 "권위주의체제가 민주주의로 이행되
는 상황속에서 군의 명예와 신뢰가 훼손되는 일이 일어나는등의 무책임한 일
은 오늘날 일고 있는 모든 전환기적 현상과 함께 하루빨리 청산되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공군사관학교 제37기 졸업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의 안보역량을 강화하고 북한의 오판을 부를 수 있는 어떠한 내
부의 혼란 요인도 빠른 시일안에 가시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군이 지키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이나라의 안전과
번영뿐만아니라 우리 모두의 자유와 민주주의, 인간을 인간답게하는 모든 가
치"라고 지적하고 "민주주의야말로 온국민의 역량을 가장 효율적으로 결집하
는 강력한 정치체제이며 나는 온 국민의 합치된 여망에 따라 확고한 민주질
서를 세워 나라의 안정과 발전을 이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우리는 북방정책을 힘있게 추진하여 닫혀있던 북방세계의 문
을 열게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은 이제 온세계에 가지 못할 곳이 없게 되었고
활동영역은 온세계로 넓어졌다"고 말하고 "우리는 한차원 높은 위치에서 북
한에 대해서도 스스로를 변화시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고 통일의 여건을
조성하는 새로운 정책을 펼쳐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