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신탁계정 수탁고가 계속 급증, 지난2월월말 15조원대를 넘어선
반면 저축성 예금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2월말 현재 은행수탁고는 모두 15조1,938억원
으로 지난해 12월말의 13조4,533억원보다 1조7,405억원 늘었으며 지난1
월말의 14조2,457억원에 비해서는 불과 한달 사이에 9,481억원 증가했다.
특히 통화당국이 올들어 급팽창세를 보여온 통화 억제를 위해 은행들
에 대해 수탁금액의 80%이상을 통화조절용 채권으로 운용하게 돼있는 기
업금전신탁의 취급을 늘리도록 적극 권장함에 따라 기업금전신탁 수탁고
가 급증, 작년말의 4조624억원에서 1월말에는 4조5,378억원, 2월말에는
5조3,145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 지난해 5월에 10조원 돌파 ****
은행 신탁계정은 지난83년 말까지만 해도 수탁고가 1조원대에 머물렀
으나 84년 2조2,361억원, 85년 3조9,280억원, 86년 5조9조955억원, 87년
7,411억원으로 불어났으며 작년 5월말에는 10조4,567억원에 달해 처음으
로 10조원대를 넘어섰다.
은행수탁고가 이처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신탁계정의 보장금리
가 연12-13%로 정기예금 금리보다 2-3% 포인트 높아 일반 고객의 인기가
높은데다 은행측에서도 대출의 부실화등에 따른 위험부담을 피할 수 있
고 수수료도 최고 3%에 달해 예금취급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점등 유리
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중소기업은행/주택은행및 농/수/축협등 6개 특수
은행은 지난달 20일부터 당국으로 부터 신탁취급을 허용받고 지난달말까
지 불과 9일동안에 총3,989억원의 기업금전신탁 수탁고를 올렸다.
신탁계정 취급은행은 지난83년 3월까지만 해도 서울신탁은행으로 국한
돼있었으나 10개 지방은행으로 확대된 후 84년에는 6개 시중은행과 외환
은행까지 취급하게 됐다.
한편 저축성 예금은 당국의 통화긴축에 따른 시중 자금사정이 악화를
반영, 지난해 연말의 36조5,149억원에서 지난1월말에는 36조9,874억원으
로 약간 늘었다가 2월말에는 다시 36조5,629억원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