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COCOM)는 일본의 히타치제작소가 중국과 추진
중인 VTR제조기술공여계획에 관한 일통산성의 신청을 기각한 것으로 밝혀졌
다.
COCOM은 "VTR의 핵심부품인 실린더의 초정밀가공기술이 군사용으로 전용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일통산성은 즉각 재협의를 COCOM측에 신청했다.
히타치는 중국전자공업부산하의 금강전기창 (성도시소재)과 남경무선전창
(남경시소재)등 2개공장에 VTR(VHS방식) 조립기술을, 신락정밀기기공사(심양
시 소재)에 실린더 제조기술을 각각 공여하는 동시에 제조설비도 공급할 계
약을 맺은 상태다.
일통산성은 지난 1월말에 이러한 히타치의 계획에 관한 허가신청을 COCOM
정례위원회에 제출했으나 16개가맹국 가운데 "영향력이 높은 1개국"이 이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COCOM은 전원일치방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이번에 허가가 보류된 것이다.
지난해 가을 COCOM의 대중국규제가 다소 완화돼 반도체 제조장치/전자교환
기등은 대중국수출이 가능해졌으나 품목 (기술에 따라서는 여전히 규제가
남아있어 중국이 일본에 기대하고 있는 "첨단기술산업협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일통산성은 "히타치의 계획은 어디까지나 민간기술의 이전에 불과하다" 며
이번 COCOM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86년 VTR/컬러TV 브라운관/ 초LSI (대규모집적회로)/전자
교환기등 4개품목을 산업근대화의 중점 프로젝트로 지정, 해외기업과 합작
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그중에서도 특히 VTR의 수요급증이 예상됨에 따라 중국은 일본, 유럽각국
에 기술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