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서울지하철 노사분규는 노조측이 파업을
결의하고 10일 0시를 기해 나흘째 강행해온 "무임승차" 운행을 중단함으로
써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노조측은 8일하오 5시30분부터 7시간동안 진행된 비상확대간부회의에서
<>10일밤 0시를 기해 무임승차중단 <>호봉재산정 실시시기를 오는 20일로
앞당길것 <>김영년사장퇴진 <>배일도 전노조위원장 석방등 새로운 요구조
건을 제시하고 고건 서울시장이 이에 보증서명을 하지 않을 경우 오는 16
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이에따라 서울 성동구 군자동 차량기지 노조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여온
노조집행부도 9일 일단 농성을 풀고 소속 지부로 돌아가 정상근무에 들어
갔다.
노조측은 이에앞서 8일 하오5시에 완료된 파업 찬반 투표 개표결과 전체
조합원 5,938명중 95.2%인 5,656명이 참가, 찬성 5,335표로 94.3%의 지지
를 얻어 파업을 결정했다.
이에대해 고서울시장은 8일 "서명날인여부에 관계없이 7일의 합의내용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나 노조측 요구사항이 대부분 수용된 현 시점에서 노조
측과 다시 만날 필요는 없다"며 대화재개의 의사가 없음을 밝혔으나 파업
예정일까지 1주일의 시간적여유가 있는데다 노조측 요구사항이 대부분 받
아들여진 상태여서 파업직전에 분규가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9일 서울시청을 연두순시한 노태우대통령은 "시민의 발인 지하철을
볼모로 노사분규를 자주 일으키는 행위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것" 이라고
말하고 "노사문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전임 노조간부의 석방을 요구하는
행위나 무임승차와 같은 태업행위에 대해 단호히 조처토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