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의 독립성 확보문제를 놓고 최근 재무부와 이견을 빚어온 한은은
재무부측이 아직 합의되지도 않은 사항을 마치 합의된 것처럼 언론에 흘리는
등 비신사적인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한은관계자들은 "재무부의 안이 한은총재로 하여금 금융통화운영위원장을
겸직케하고 은행감독원은 현행대로 한은과 분리하지 않는등 마치 한은에 대해
큰 양보를 한 것처럼 생색을 내고 있으나 실제로는 주요 통화신용정책 사전협
의명시및 재무부장관의 재의요구권등으로 한은을 더욱 손아귀에 넣겠다는 속
셈을 들어낸 것"이라며 말했다.
이들은 특히 재무부가 최종 합의에 이르기 전까지는 협의내용을 외부로 유
출시키지 않기로 한 당초의 신사협정을 깨고 일방적으로 자기에게 유리한 방
향으로 흘린데 대해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표시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양측이 합의한 사항은 전혀 없다"고 분명히
못박고 "25일 각각 4명으로 구성된 실무대책반 소위에서 그동안 논의된 내용
을 총정리, 다음달중 전체 대책반회의에서 결론을 내릴 계획" 이라고 설명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