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23일 상오 청와대에서 취임 1주년을 맞는 당정연석회의
를 주재하고 지난 1년을 <민주화에 따른 과도기>로 평가하고 그 어느때보다
확신에 찬 어조로 향후 국정의 역점 방향와 과제에 대해 정부와 민정당의 역
할을 강조.
노대통령은 "지난1년간 민주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권위주의의 청산, 올
림픽성공, 고도성장과 무역흑자, 북방정책발전등 가히 혁명적인 변화와 발전
이 있었다고 자부할 수 있으나 그러한 변화와 발전과정에는 적지않은 역작용
이 뒤따랐던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고 회고.
노대통령은 이같은 역작용의 예로 "각 분야에서 자율역량이 신장되기를 기
대하면서 공권력의 사용을 자제해 왔지만 그것이 공권력의 부재로 잘못 인식
되기도 했으며 과거문제 청산과 광주의 아픔을 치유하기위해 많은 시간과 노
력을 소진했으나 아직까지 정치적합의에 도달하지 못하여 민생문제와 발전을
위한 개혁이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지적.
노대통령은 폭력, 독선주의, 좌경세력이 민주발전을 저해하는 3대요소라고
규정하고 특히 폭력을 부추기는 정치세력이 존재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
명해 눈길.
노대통령은 5공비리청산문제에 대해 "국회특위활동을 통해 진상규명도 충
분히 이루어졌고 필요한 사법적조치도 취해졌다"며 지자제등에 대한 현실적
인 대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고 "국민여론을 바탕으로 한 역사와 민족의 먼
장래를 내다보는 떳떳한 대안이라면 야당도 이를 외면하지 못할것"이라고 강
조.
노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은 이 시점을 <민족사적으로 중대한 기로>라고 규
정하고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할 책임이 정부
는 물론 집권당인 민정당에게 지워져있다"면서 "민정당과 정부가 명실상부하
게 국민들의 ''꿈과 아픔''을 함께하는 모습을 부여 주어야 하며 <90년대의 위
대한 국가건설>을 위해 새로운 결의와 비상한 각오로 일해나갈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하자"고 민정당과 정부의 사명을 강조했다.
이날 당정확정대회의에서 이종찬 민정당사무총장은 <민주화 개혁실적과 향
후추진방향>에 대해 각각 보고.
회의에는 당측에서 박준규 대효위원과 중집위원, 사무 1,2차, 대변인 그리
고 정부측에서 강영훈국무총리와 국무위원, 김영준 감사원장, 박세직 안기부
장등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