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97억원을 투자해 만든 아동학대 판별 인공지능(AI) 도입을 보류했다.3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아동가정청이 2021년 4월부터 약 10억엔(한화 약 97억원)을 투자해 아동학대 여부를 판별하는 AI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오류 확률이 60%를 넘어 도입이 보류됐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AI 실용화에 앞서 학대 사례 100건에 대해 검증한 결과, 62건에 대해 정확도가 '현저하게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앞서 일본 정부는 아동상담소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AI에 약 5000건의 학대 기록을 학습시켰고, 상처 유무와 부위, 보호자 태도 등 91개 항목이 입력됐다.전문가들은 학대 사례별로 내용이 달라 5000건만으로는 AI가 정확한 결론을 내기 어려웠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입력 정보에 상처 유무는 있어도 상처 정도와 범위는 없는 등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아동가정청은 일단 현행 시스템 이용을 중단하고, AI 개발 상황을 지켜보면서 운용 재개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240만명의 목숨을 구한 희귀 혈액을 가진 제임슨 해리슨이 88세로 숨을 거뒀다고 영국 BBC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BBC에 따르면 해리슨은 지난달 17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한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호주에서 '황금팔의 사나이'로 알려져 있다. 그의 혈액에는 태아 및 신생아 용혈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희귀항체 Anti-D가 포함돼있다. 이 질환은 산모의 적혈구가 태아의 적혈구와 맞지 않을 때 발생한다.산모의 면역체계가 태아의 혈액 세포를 위협으로 인식해 공격한다. 1960년대 중반 Anti-D 치료법이 개발되기 전에는 진단받은 아기 2명 중1 명이 사망할 만큼 심각한 질환이었다.호주 적십자 혈액 관리국에 따르면 해리슨은 14세 때 흉부 수술을 받던 도중 수혈을 받았던 것을 계기로 이후 자신도 다른 이들에게 헌혈하는 삶을 살겠다고 약속했다.해리슨은 18세 때부터 혈장 기부를 시작해 81세까지 2주마다 헌혈을 계속했다. 2005년에는 가장 많은 혈장을 기장했다는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2022년 미국인 남성에게 추월당할 때까지 유지됐다.해리슨의 딸인 트레이시 멜로우십과 손자 2명도 Anti-D 치료법의 혜택을 받았다. 멜로우십은 "아버지가 비용이나 고통 없이 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사실에 매우 자랑스러워했다"며 "항상 아프지 않다고 했고, 자신이 구한 생명이 본인의 생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혈액 관리국에 따르면 호주에는 해리슨과 같은 Anti-D 혈장 기증자가 200여명가량 있다. 이들은 매년 4만5000여명의 산모와 아기의 목숨을 살리고 있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유소연(35)이 전 세계로 송출되는 경기의 영어 해설에 도전한다. 유소연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오는 6일 중국 하이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블루베이LPGA의 글로벌 해설을 맡았다”며 “제가 사랑하는 골프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영어 공부와 해설 준비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 송출되는 LPGA투어 중계를 아시아 선수가 맡는 것은 유소연이 처음이다.유소연은 2010년대 한국 여자골프의 전성기를 이끈 간판스타다.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이후 2020년까지 10승을 올렸고 2011년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총 21승을 거둔 그는 2017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중국 등 5개국 내셔널 타이틀을 제패한 대기록도 보유했다.지난해 4월 유소연은 메이저 타이틀 대회인 셰브런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은퇴 결심은 그 2년 전께 했어요. 은퇴가 ‘골프 포기’가 될까 봐 언제, 어떤 모습으로 할지 고민했죠. 제가 쏟아부을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는 확신이 섰을 때 제 마지막 메이저 우승 대회를 ‘라스트 댄스’ 무대로 정했죠.”은퇴 10개월째, 그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쉬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매일 아침 커피를 내리며 하루를 시작해 오전에 발레, 점심 때 필라테스를 한다. 오후에는 강아지와 산책하거나 그간 소원했던 사람들과 만난다.그는 “투어에서 은퇴했지만 골프와 작별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고, 지난해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