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측은 15일 우리측의 남북적십자회담 재개 촉구서한에 대한 회신을 통
해 적십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우선 팀스피리트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중
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사실상 우리측의 제의를 거부했다.
북한적십자회 중앙위원회의 손성필위원장은 이날 상오10시 김상현 대한적십
자사총재에게 보낸 서한에게 "귀적십자사가 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하여 우
선 귀측행정당국의 팀스피리트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도록 하는데 최선의 노
력을 경주해야만 한다"고 지적하고 "팀스피리트연습이 중지되고 긴장상태가
완화된다면 아무때나 귀측과 만나 중단된 적십자회담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위원장은 "팀스피리트연습과 같은 대대적인 전쟁연습이 강행되고 그것이
어느시각에 실전으로 변져질지 모르는 첨예한 정황하에서 적십자회담을 재개
하는 것은 아무런 의의도 없다"고 말하고 "적십자회담의 재개도 긴요하지만
현시점에서 우리가 우선적으로 관심을 돌려야할 가장 시급한 인도주의 문제
는 우리겨레를 전쟁, 핵전쟁의 위험에서 구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측은 지난달 24일 적십자회담을 조속한 시일내에 재개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과 함께 4,346명의 남북이산가족명단을 북측에 보냈었다.